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종합] 국내 첫 기부마라톤 나눔의 손길 '풍성', 11년간 누적액 2억3000만원 돌파

아름다운 달림이들의 아름다운 축제, 나눔의 정신을 이어받아 달리는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이 다시 한번 감동을 이끌어 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제11회 2018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3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이자 올레 21코스인 김녕 해안도로에서 펼쳐진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선수와 자원봉사자 등 4200여명이 참가했다.

오전 9시 열린 개회식에는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고희범 제주시장,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문성윤·강석반 <제주의소리>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의회 강성의, 김경학, 부공남, 오영희 의원, 부준배 구좌읍장, 고병기 농협 제주지역본부장, 이경빈 제주은행 상무(제주도육상연맹 선임부회장), 허철호 제주용암수 상무, 송경태 아름다운마라톤 홍보대사 등도 자리를 빛냈다.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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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문성윤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참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이 기부와 나눔의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며 개회를 선언했다. 

오영훈 의원은 "참가한 모든 이들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고, 김태석 의장은 "모두 건강하실 바란다"고 짧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희범 시장은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마라톤이 열렸다. 시민들이 건강해지면 제주시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MBC 라디오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진행자인 방송인 김혜영씨가 홍보대사로 참석해 기부천사들의 나눔 레이스를 응원했다. 김혜영씨는 "다친 무릎이 완치돼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 특히 제주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참가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마라톤 기부 행렬에 꾸준히 함께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 참가하고 싶었지만, 해외 출장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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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한 방송인 김혜영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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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마라톤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대회 참가자들의 참가비 일부가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는 점이다. 참가자는 곧 기부자가 된다.

지난 2008년 첫 대회부터 매년 2000만원 안팎의 나눔 성금이 조성돼 지난해 제10회 대회까지 치러지는 동안 총 2억1700여만원이 제주도내는 물론 국내외 소외이웃들을 위한 소중한 성금으로 쓰였다. 

아름다운마라톤의 나눔 성금은 그동안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구호, 네팔 대지진 지역 학교 재건 활동, 캄보디아 시골학교 도서관 건립 등 지구촌 벗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양한 소외 지역을 찾아 갔다. 

도내에서도 생활이 어려운 결혼 이주여성 가정 지원, 제주동부 아름다운청소년센터 설립, 홀로 사는 어르신 생필품 지원,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 지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후원 등에 지원됐다.

올해도 2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여 제주청소년봉사단, 사회복지법인 희엘, 북한이탈주민,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남녕고등학교 등에 전달됐다. 11년간 누적 총 기부액은 2억3899만4146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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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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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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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이날 현장에는 대회 참가와 별개로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흔쾌히 기부하는 훈훈한 손길도 이어졌다.

오리온재단은 이번 마라톤에 참가하며 거금 500만원을 쾌척했다. 

김도윤(9), 성엽(7), 범준(5) 삼형제는 지난 1년간 모은 저금통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2016년부터 3년째 이어오는 기특한 기부다. 제주시인 김병심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가족이 1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기부했다.

한 여성은 묵직한 저금통을 진행본부에 두고 부리나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름을 물어도 극구 손사래를 쳤다.

애월초등학교 학생들은 올해 행사를 빛낸 기부천사로 손색이 없었다. 매일 운동장 한 바퀴를 뛸 때마다 100원씩 모았고, 1년 간 적립한 금액을 모아 이번 대회에 전달했다. 전국 최초의 기부마라톤인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이기에 성사될 수 있는 일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헌신도 빛 났다. 남녕고등학교 200여명의 학생들은 행사장 곳곳을 누비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장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경찰관 등도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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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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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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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제주의소리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은 1시간18분24초의 기록으로 정석근씨가 차지했다. 이미 마라토너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석근씨는 올해 첫 참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은 신성 신연희씨가 거머쥐었다. 기록은 1시간34분38초. 신연희씨는 마라톤에 입문한 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혀 놀라움을 선사했다.

10km 남자부는 제주베스트탑의 하영헌씨가 34분53초, 10km 여자부는 고민자씨가 46분06초의 기록을 달성하며 각각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하프 단체전 경기는 합산 7시간30분41초, 평균 1시간30분08초의 기록을 합작한 제주런너스클럽이 1위 단상에 올랐다. 10km 단체전 경기 우승은 합산 3시간26분41초, 평균 41분20초의 기록을 남긴 제주마라톤클럽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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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김녕해안도로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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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김녕해안도로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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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김녕해안도로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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