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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강정해군기지 인근에 정박중인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함정 주변에 오일펜스가 2중으로 쳐져 있다. ⓒ제주의소리
국제관함식 참가했다가 폐기물 처리?…해군 “사전 예방차원..탱크로리는 물 공급차량”

[기사보강=10월14일 17:50]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외국 함정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기항 중인 미국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주변에 오일펜스가 2중으로 둘러쳐진 상황에서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과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들락거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제주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정박중이던 5500t급 인도 해군 구축함 라나(Rana)함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기름 유출 사실에 대해 해군 측은 즉각 시인했다.

다만 “국제관함식 참가차 제주민군복합항에 정박 중인 일부 외국함정에서 소량의 기름과 오수 유출이 확인돼 곧바로 제거했다”며 “하지만 이로인한 해상오염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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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관함식에 참가한 인도 해군 구축함 라나함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장면. ⓒ제주의소리/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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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관함식에 참가한 인도 해군 구축함 라나함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장면. ⓒ제주의소리/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 제공
또 해군기지 인근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의 10만2000t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주변에 오일 펜스가 2중으로 둘러쳐져 있는게 확인됐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은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핵폐기물 처리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공동행동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현재 로널드 레이건호 주변에 오일 펜스가 2중으로 둘러쳐져 있고, 방진목을 입은 사람들과 하얀색 탱크로리 차량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고,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왜 들락거리는 지 현재로서 확인할 길은 없다”며 “폐기물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항공모함이 제주바다를 떠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군은 “기름 유출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 오일펜스 등의 사전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외국함정에도 사전에 관련 규정 준수와 오수처리 및 유류 수급간 절차를 지킬것을 주문했다. 지속적으로 부두순찰 등 예방활동과 관련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 항공모함 주변 오일펜스와 관련해서는 “미 항공모함에서의 오수 또는 기름 유출은 전혀 없었다. 미 항공모함 주변의 오일펜스는 오수수거 선박에서 수거 작업간 해양오염방지를 위한 예방적 차원의 사전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입이 목격된 탱크로리 차량에 대해서는 “물을 공급하는 차량”이라며 핵 폐기물 처리 관련성에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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