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기진압,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제주 동부소방서 김녕여성의용소방대 정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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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소화장치. ⓒ 제주의소리

제법 쌀쌀해진 초겨울 느낌의 가을이 왔습니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만큼 화재의 위험도 더 높아지기 마련인데요, 여러분은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비상소화장치를 소방대원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남녀노소 누구나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초기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김녕이라는 마을은 풍차와 해수욕장이 있어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골목길이 많고 도로 폭이 협소한 곳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거리가 430m부터 길게는 무려 1000m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녕 의용소방대에서는 주민 스스로가 비상소화장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방수체험과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시간을 많이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 어린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분들도 나오셔서 뭐든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정말 뿌듯합니다. 모든 의용소방대원분들이 같은 마음일 테지만 화재나 재해가 일어났을 때는 물론이고 작은 일이나마 지역발전에 힘이 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비상소화장치는 사용방법이 어렵지 않지만 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약간 생소할 수도 있고 화재 상황이 닥치면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아래와 같은 비상소화장치의 사용방법을 미리 잘 숙지해두시면 비상시에 잘 대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소화전함을 열고 호스를 화재지점 가까이 전개한다.
2. 소화전 밸브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개방한다.
3. 노즐을 잡고 화점을 향해 방수한다.
4. 점화 후 소화전 밸브를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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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동부소방서 김녕여성의용소방대 정숙영. ⓒ 제주의소리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화재의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화재가 난 곳이 골목이 많고 도로 폭이 협소하다면 ‘골든타임 5분’을 놓쳐 큰불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를 하는 것이니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더욱더 조심하는 것 잊지 마시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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