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제주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후식서 유리조각 나와...업소, 잘못 인정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자녀와 함께 서귀포시내 모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찾았던 A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안에서 얇은 유리조각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8살배기 아이는 입 속의 유리를 황급히 뱉어냈지만, 이미 아이스크림 일부를 삼키고 난 후였다. 입 속에 들어간 유리는 조각이 났다. 아이는 유리를 얼음인 줄 알고 씹었다고 했다.
A씨는 "깨진 와인잔으로 보이는 유리가 아이의 입에서 조각난 채 나왔다. 뱉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삼키기라도 했다면 어떻게 됐겠나"라며 "당시에는 놀라서 그냥 돌아왔는데, 그 일이 있은 이후로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당시 레스토랑 직원들이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사장과 이야기하겠다고 해도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고, 이후 전화를 걸어와 '병원가서 문제 있으면 연락하라'고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레스토랑 역시 잘못을 인정했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냉동고 옆 쪽에 와인이 배치돼있는데 직원이 와인잔을 꺼내다가 실수로 (냉동고 위로)떨어뜨렸다. 치운다고 치웠는데 유리조각이 냉동고 문 틈 사이에 낀 것을 보지 못했고,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정중히 사과드렸다"고 했다.
또 "사고 당시에 책임질 만한 사람이 없어서 현장 대응이 적절치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서귀포시에도 민원을 넣은 상태. 서귀포시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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