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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실 북제주새마을금고 전무(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서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북제주새마을금고 양인실 전무 고객예금 5400만원 피해 막아…서부경찰서 감사장 수여 


제주 어느 시골마을 새마을금고에서 30여년 베테랑 직원이 수천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제주서부경찰서(서장 김학철)는 지난 5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북제주새마을금고’(이사장 홍순성)를 방문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한 양인실(51) 전무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단골 고객이 한순간 큰 피해를 입을 뻔 했던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을 예방한 건 지난 9월11일. 

단골 고객인 A씨(58)가 휴대전화 통화 상태로 금고 창구를 찾아와 평소와 다른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5400만원을 출금하려 했던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양인실 전무가 고객 A씨에게 귓속말로 “송금하면 안된다. 은행 창구가 바빠 송금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시라”고 조언하고, 112로 즉시 경찰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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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실 북제주새마을금고 전무가 김성율 제주서부경찰서 경무과장에게 감사장을 받고 있다.

이후 휴대폰 스피커폰을 켠 상태로 금고 창구가 바빠 송금업무가 늦어지는 것처럼 보이스피싱 전화를 걸어온 상대를 안심시키고, 얼마 후 금고에 도착한 경찰이 통화를 시도하자 상대가 서둘러 통화를 끊으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번 보이스피싱은 검찰을 사칭한 것으로 A씨 계좌의 돈이 다른 사람 계좌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전화와 문자로 A씨에게 접근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김학철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이날 양 전무에게 감사장을 전하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기지를 발휘한 양인실 전무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히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양인실 전무는 “지역 새마을금고 특성상 금융거래를 오랫동안 거래하는 단골고객들이 많아 고객 특성을 세세하게 꿰고 있다”며 “웬만해선 예금을 중도해지 않는 A씨가 다급하게 찾아와 예금을 해지하고 송금을 하겠다고 해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고객의 피해를 당연히 예방한 것일 뿐인데 이렇게 외부에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양 전무는 북제주새마을금고에 1985년 입사해 33년째 근속하고 있다. 

한편, 북제주새마을금고는 전통적인 상부상조 정신을 기반으로 지난 1978년 설립된 제주시 한림읍 소재의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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