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방선거’라 불리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13일 실시된다. 전국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의 대표를 선출하는 동시조합장선거는 풀뿌리 지역경제의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에선 32개 조합에서 70여명이 자천타천 예비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깜깜이 선거'일수록 불·탈법이 늘어나는 법. 민의를 대변할 건강한 선거가 되도록 설 명절을 맞아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의 풍향계 등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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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전국최초 여성조합장인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과 3선 관록의 최정호 전 조합장.
[미리 보는 제주 조합장선거] ⑤ 서귀포수협...김미자 조합장 재선 의욕, 최정호 '고심'

2017년 서귀포수협에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국 최초로 여성조합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위판고 1000억원을 돌파한 서귀포수협은 최근 갈치 풍년을 맞았다. ‘풍년의 역설’이라 하듯 갈치 풍년으로 되레 갈치 가격은 떨어졌다. 

서귀포수협은 하예리부터 하효동에 이르는 10개 동(洞)과 남원읍 하례리에서 신흥리에 이르는 9개 리(理) 등 총 17개 마을어업권을 아우르고 있다.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선거에서는 당시 최정호 조합장(3선)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미자 전 상무, 양상훈 전 감사, 홍석희 전 이사 등 3명이 격돌했다. 

당시 선거에서 홍석희 후보가 당선됐지만, 불법선거 운동 혐의로 2017년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이 확정돼 조합장직을 상실했다. 

곧바로 보궐선거로 이어졌고, 최정호 직전 조합장과 김미자 전 상무가 맞붙었다. 

조합원의 85.5%가 투표에 참여했고, 김 전 상무가 53%의 지지를 받아 전국 최초 여성 조합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정호 후보는 46%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에 김미자 조합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다. 2년전 고배를 마셨던 3선 관록의 최정호 전 조합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전국 최초 여성 조합장이 연임에까지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 조합장은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 조합장은 “보궐선거에 당선돼 1년 6개월 정도 조합을 이끌었다. 서귀포항을 관광미항으로 조성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서귀포수협 발전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년6개월은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태풍 등이 우려돼 배들이 서귀포항으로 피항해도 서귀포항이 좁아 정박하기 힘들다. 서귀포항 확장을 위해 정부 등을 돌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 1년여간 추진하던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로 거론되는 최정호 전 조합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설 연휴 기간 결정할 것”이라고 고심중 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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