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3.1운동 100주년 공동선언문' 발표 "평화통일-동북아 상생"

제주지역 각 종교 지도자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독립정신을 계승해 나가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사단법인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는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제주종교인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에는 기독교교단협의회, 제주불교연합회, 원불교 제주교구청, 천주교 제주교구청이 참여했다.

종교지도자들은 "3.1독립운동은 불의한 일본의 총칼 앞에서 오직 한마음으로 종교인 33인이 조선민족대표로서 조선이 독립된 나라, 조선인이 자주민이며 온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온 세계만방에 선포한 운동이었다"며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과 고통을 당했으나 민족해방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는 건국운동이었다"고 규정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이에 앞서 제주에서는 1918년 '법정사 항일항쟁운동'을 시작으로 1919년 '조천만세시위 운동'과 1920년 '해녀항일운동' 및 '독립군 지원을 위한 군자금 보내는 일' 등 다른지역에 앞서거나 더불어 활발히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3.1독립운동은 불의에 저항하는 정의의 운동이었고, 나라를 잃고 절망과 좌절 가운데 있던 겨레를 살리는 애국애족의 운동이었으며, 신앙과 교리, 종교예식이 전혀 다름에도 오로지 나라사랑 겨레사랑으로 이뤄진 세계사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종교간 아름다운 연합의 민족 독립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종교지도자들은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일제강점기에 세계 각지로 흩어졌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있고, 남북의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갈라진 이 땅에서는 매년 약 2400여명의 사람들이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오랜 기다림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남과 북의 정상이 서로 만나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을 보며 아직도 우리민족이 온전한 자주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이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는 제주지역사회에 3.1운동 정신을 새롭게 계승 발전시킴으로 우리 겨레의 평화통일과 자존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상생, 인류평화를 위한 주역으로서의 제주도민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3.1독립정신인 만민평등사상으로 하나가 돼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사회로 변화시켜 나갈 것 △남북 평화통일이 민족자결주의의 회복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들이 힘을 모을 것을 선언하고 △모든 위정자들과 언론기관들이 정직하고 공명정대함을 갖고 역할을 감당할 것을 촉구했다.
▲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제주의소리

또 △경제계가 자본주의 경제논리에 매몰되고 성장제일주의에 빠져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권을 박탈하는 작태를 강력히 거부할 것 △다음세대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전인적 인격을 갖춘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현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등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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