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성명 "감귤몰락과 제주경제 파단시킬 것"

한미FTA협상과 관련해 제주지역 언론인들이 8일 성명을 내고 "한미FTAD협상을 제주경제를 파탄시키게 된다"며 협상중단을 요구했다.

제주도기자협회(회장 고대용)는 '한미FTA협상에 따른 제주도기자협회의 입장'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국민 상당수가 협상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FTA협상을 강력히 몰아붙일 기세"라며 "여야 정당들도 협상이 진행중인 한미 FTA의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여론몰이에 나서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의 조급한 협상진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기자협회는 "미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1조원에서 8조원의 농업분야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이미 제시됐으며, 제주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감귤농가들은 생존권 보호차원에서 쌀을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해 놓은 것처럼 감귤도 반드시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 협상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한·칠레 FTA가 협상개시부터 협상완료까지 3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한미 FTA는 미국의 일정에 맞춰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협상을 강행해서는 안되며, 국익이라는 미명아래 협상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이미 올 들어서도 스위스, 카타르 등 4개 나라가 미국과 FTA협상을 하다 중단하는 등 지금까지 39개국에서 협상을 중단했다"며 외국의 FTA협상 중단 사례를 제시하고는 "제주도기자협회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몰락은 물론 제주경제를 파탄시킬 한미 FTA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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