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최소한 명예관장 있어야"…위작시비에도 '무력'
도립미술관 운영조례안 통과 근거 마련… 차후 '명예관장' 관심

▲ 이중섭 미술관에 명예관장이 생긴다.

그 동안 관장조차 없이 운영돼 오던 이중섭박물관에 명예관장을 위촉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이로인해 숱한 위작시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해 오던 서귀포시도 새로운 명예관장을 중심으로 구심점이 형성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는 15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 운영조례안 제정에 대한 심의를 갖고 명예관장 위촉, 전시실 운영 및 관람, 소장품의 수집 및 관리 안에 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 세기를 살다간 이중섭
지금까지 서귀포시의 미술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중섭박물관은 관장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오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획전시 한번 개최하지 못했는가 하면 변변한 '이중섭 도록' 하나 만들지 못한채 하세월을 보내왔다.

이날 위성곤 의원은 "지역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실정을 잘 알고 있다"며 명예관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 의원은 "전문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적어도 관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며 "이중섭 예술제까지 열리는 마당에 관장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명예관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임문범 의원은 "설날과 추석연휴때 미술관을 찾는 경향이 많다"며 "최소한 오후 1시부터라도 여는게 필요하다"며 박물관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문했다.

이날 김경민 의원은 "기당미술관과 함께 통합 관장은 어떠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이중섭 미술관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감안해 따로 관장을 두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현재 이중섭 미술관은 한해 4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180명을 찾고 있다.  변시지 명예관장이 있는 기당미술관은 하루 80여명을 찾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중섭'에 대한 인지도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간 이중섭 미술관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산하에 소속된 상태에서 운영 인력은 일용직 3명에 별정직 1명이 고작인 실정이어서 제대로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숱한 위작시비에 휘말리면서도 서귀포시 차원에서는 관장이 없어 '변변한' 대응조차 하지 못했던 실정이다.

▲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
이 가운데 이중섭 예술제 기간(14~16일) 14일 열린 '이중섭 세미나'에서 최은주 덕수궁박물관장이 "이중섭 작품의 옥석과 진위를 가리고 우리나라 미술계의 경신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중섭연구회' 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 이와 맞물려 이중섭 미술관의 업그레이드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로인해 이날 이중섭미술관 운영조례가 통합조례로 제정되면서 '명예관장을 위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차후 명예관장이 누가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그 동안 서귀포시립 이중섭 미술관과 기당미술관 운영조례가 따로 있어 이번 단일 광역체로 전환됨에 따라 조례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 명예관장 및 미술관운영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련한 제정조례안에서는 명예관장 설치와 수당지급 규정만 두고 그 직무 및 위.해촉에 관한 사항과 미술관운영위언회 관련 규정은 들어있지 않았지만, 이 또한 근거규정을 둠으로써 차후 명예관장에 대한 적당한 수당도 지급될 전망이다.

▲ 천재 화가 이중섭(오른쪽)이 1940년 3월 일본 문화학원 유학생 시절에 도쿄 이노카시라 공원 연못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함께 찍은 미공개 사진.
▲ '물고기와 노는 세 아이'.이중섭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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