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객 평가 엇갈려…22일 주연배우 성현아 · 하정우 '무대인사' 온다

▲ 영화 시간의 한장면
'역시 김기덕 감독이다. 그만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줬다. 대단하다"(남성관객)

"많이 나아졌지만 역시나 불편한 영화였다. 편히 다가서기가 어려웠다"(여성관객)

제주 첫 배급 시사회로 관심을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시간>에 대한 남녀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며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제주씨네아일랜드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배급, 개봉하는 김기덕 감독의 <시간(Time)>은 본격 개봉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250여명이 몰린 시사회에서 처음 작품을 접한 관객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여성 관객 김모씨(32)는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영화다.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며 "이제까지 그의 영화 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편한 장면은 있었다"고 말했다.

▲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
또 남성 관객 강모씨는 “오래된 사랑의 두려움과 식상함을 김기덕 만의 스타일로 잘 표현한 영화"라며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잘 살린 것 같다”며 무난한 '대중영화'라는데 후한 점수를 줬다.

상당수 남성 관객들은 "독특한 스타일이 잘 돋보이면서 주제의식이 확실히 드러냈다. 잘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데 대해, 상당수 여성관객들은 "김기덕의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며 엇갈리는 평가를 보이는 등 이와관련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이어 '주홍글씨'를 통해 영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성현아씨는 '시간'에서도 보는 이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여자의 집착과 편집증, 복잡 미묘한 심리를 무난하게 소화해냈고 특히 마지막 지하철역의 절규에서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는 평가다.

김기덕 감독은 '시간'의 시나리오 앞머리에 "사랑이 식은 게 아니라 몸이 식고 마음이 식은 것"이라는 표현을 적어놓았다. 여주인공이 전면 성형을 하는 이유가 되는 바로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시간'을 통해 오래된 연인들과 부부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주연 성현아.하정우....22일 오후 7시 반 아카데미 9관  첫 무대인사 예정

이날 관객들은 영상미디어센터의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시사회와 관련, "제주도에서는 흔치 않은 초청 시사회에 참여한데 대해 즐거웠다"며  앞으로 (사)제주씨네아일랜드가 지속적으로 개최할 배급, 개봉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관객들은 “그동안 제주도에서 시사회가 자주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계속 치러졌으면 한다"며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감독, 배우들이 초청돼고 이벤트도 함께하는 다양한 컨셉의 시사회로 자리잡혔으면 한다”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제주씨네아일랜드는 <시간> 시사회전부터, 시사회 후까지 이어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기 위해 무대인사를 위해 <시간>의 주연배우 성현아 · 하정우를 초청키로 했다.

성현아 · 하정우씨는 <시간> 개봉 둘째날인 22일 오후 7시30분 아카데미시네마 8관에서 ‘개봉 무대인사’를 통해 제주관객들을 만난다.

제주시네아일랜드 이영윤 사무국장은 "성현아 · 하정우씨가 바쁜 촬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대해 호응을 보이는 제주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제주씨네아일랜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 영화 '시간'에서 새희역의 '성현아'

이번 배우들의 무대인사는 8월24일 개봉한 후 근 한달이 지난 상황에서 성사됐다. 장기 흥행 영화가 아닌 영화인데다 관객몰이가 쉽지 않은 예술영화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전적으로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한 몫했다. 실제 제주씨네아일랜드가 무대인사를 제안했을 때에도 주연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작품에 대한 강할 열정을 보여줬다.

성현아 · 하정우씨는 이번 무대인사에서 <시간> 제작과정의 뒷이야기, 영화 및 연기에 대한 생각, 제주에 온 느낌 등을 이야기하며 제주 관객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게 된다.

성현아씨는 "촬영할 때는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영화를 볼 때는 이해할 수 있어 슬펐다"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현충열 (사)제주씨네아일랜드 이사장은 “<시간> 시사회를 비롯해 이번 무대인사는 제주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시간> 개봉에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갖고 영화관에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1일 개봉하는 <시간> 티켓은 상영기간 동안 아카데미시네마 7층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배우 성현아는?
서울 영훈고 졸업. 94년 미스코리아 미,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에 이어 94년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포토제닉을 수상했다.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4년 'A. One' 이라는 이름으로 1집 앨범 'Turn It Up'을 발표하고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칸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았다.
같은 해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 이듬해 공포물 <첼로 - 홍미주 일가 살인 사건>, 에로틱 드라마 <애인>, 스릴러 <손님은 왕이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 등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역할로 변신을 거듭했다.

■  배우 하정우는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주인공 '재희'의 경호원 역할을 맡아 시청자의 눈길을 끈 하정우는 탤런트 김용건씨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한 이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KBS <무인시대> 등의 TV출연을 하였고, 2003년까지 했던 연극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실감나는 연기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잠복근무> 등의 영화를 찍었으며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자>에서 내무반장 '유태정'역을 맡아 2006년 디렉터스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연기자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남자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용서받지 못한 자>가 제59회 깐느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에 이름을 올리며 하정우 역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되었다. 올해 <시간>과 추석개봉을 앞둔 <구미호가족>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어 하정우는 아시아와 미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네버 포에버'에서 미국의 차세대 여류 스타인 할리우드 여배우 베라 파미가와 호흡을 맞추게 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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