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비행장 등 12곳…일제 '침략 역사' 새롭게 조명모슬포 군사 전적지화 탄력…관광자원화 가능성도 높여

문화재청이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과 셋알오름 일제 고사포진지, 제주시 사라봉 일제군사시설 12건을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그동안 제주도 전역에 사실상 방치돼 있었던 근대문화유산에 일대 변화가 일게됐다.

특히 지금까지 학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일제가 만든 군사시설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결국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일제가 중국침략을 목적으로 건설했던 제주의 대표적 일제 군사시설인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은 물론, 2차대전말 일본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제주를 최후의 보루로 삼기 위해 도 전역에 구축했던 군사시설이 새롭게 조명받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낟.

이와 함께 그동안 제주도와 옛 남제주군이 꾸준히 추진해 왔던 모슬포 군사전적지화 사업도 일대 탄력을 받게 됨은 물론, 이들 군사전적지가 제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제주의 가마오름 진지동굴 등 제주 12곳을 포함한 전국의 2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이들 시설들은 우리민족의 구멍난 아픈 역사를 잘 조명하고 있어 후손들에게 뼈아픈 역사인식과 더불어 미래의지를 다지게 하는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군사전적지를 근대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지난 6월에 이어 지난 8월24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고 보전상태가 양호한 군사시설 12곳을 이날 문화재 등록대상으로 예고했다.

문화재청 인사들은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에 이처럼 많은 일제 전쟁유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으며, 많은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모르는 만큼 역사의 산교육장은 물론 관광자원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이날 등록예고된 12건 중 7건이 모슬포에 집중돼 있어 모슬포가 새로운 군사전적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등록예고된 문화유산에 대해 앞으로 30일 동안 소유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문화재청이 이날 등록예고한 문화재 내용이다.  
 

▲ 제주시 사라봉 일제 진지 동굴
◆제주 사라봉 일제 군사시설 =제주시 건입동 387-1, 면적124,006㎡, 동굴 7기, 소유자 제주도 교육감
1945년경에 인공적으로 구축된 동굴형태의 군사진지로, 당시 정드르비행장(현 제주시 제주국제공항)을 경비하기 위한 군사시설이다. 사라봉은 현재 제주시의 시민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제주 어승생악 일제 군사시설 = 제주시 해안동 산 220-1, 산220-12, 면적405,509㎡, 소유자 산림청
1945년경 구축된 토치카와 동굴형태의 군사진지로 제주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 주둔 일본군 최고 사령부가 거처한 지하요새로서 산악지대 방어를 위한 군사시설이다. 어승생악은 한라산국립공원안에 있어 등산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제주 가마오름 일제 군사시설 =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847, 면적9,038㎡, 동굴 7기, 소유자 이영근
1940년경에 인공적으로 구축된 동굴형태의 군사진지로, 다른 곳과 달리 다층의 미로형 구조로 넓은 곳과 좁은 곳을 상호 교차시켜 적으로부터 쉽게 발각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그 길이가 약 1.2㎞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고 구조면에서도 다른 곳보다 뛰어나다. 현재 소유자가 관광시설로 개방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안전을 위하여 굴 내벽에 갱목과 나무판재를 설치하였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제주 서우봉 일제 군사시설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86, 면적 850㎡, 동굴 19기, 소유자 이성훈
1945년경에 인공적으로 구축된 일(一)자형과 왕(王)자형의 동굴형태 군사진지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23기가 있으며, 이중 19기의 진지가 확인 가능하다. 적군의 해안 상륙작전에 대비한 방어시설물로 판단된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셋알오름 진지동굴
◆제주 셋알오름 일제 군사시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293-3, 면적 3,137㎡, 소유자 문기범
1943년경에 구축된 동굴형태의 격자 미로형 군사진지로, 연약지층을 굴착하여 일부 함몰된 상태이며 토사가 방치된 것으로 보아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굴의 크기가 4m×5m 내외이고, 그 길이도 약 1㎞ 정도로 다른 데에 비하여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주변지역인 모슬포에는 알뜨르비행장 등 관련 시설이 가장 많이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제주 일출봉 일제 군사시설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79번지 지선 공유수면, 길이 8~120m, 소유자 미상
1945년경에 구축된 동굴형태의 군사진지로, 1기는 왕(王)자형, 나머지는 일자형으로 되어 있다. 화산재 등으로 굳어진 연약지층에 굴착하여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제주도의 동부지역인 ‘성산일출봉’ 해안가를 따라 굴착되어 있어 해안 방어시설로 판단되며 현재 확인 가능한 것은 23기이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전경
◆제주 모슬포 일제 알뜨르 비행장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27, 하모리 34, 상모리 1670, 상모리 1729, 활주로 1400*70m, 지하벙커 등 부속시설 2동, 소유자 국방부
1935년경 중국 본토 공략을 목적으로 모슬포에 18만평의 비행장을 조성하고 1945년에 40만평으로 확대한 일본군 해군 비행장으로, 활주로와 부속시설인 격납고, 지하벙커 등이 설치된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현재는 잔디로 덮여 있는 활주로, 부속시설인 지하벙커 등이 남아 있으며, 격납고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모슬포 송악산 진지동굴
◆제주 송악산 해안절벽 일제 군사시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77-7,194,194-1, 면적 9,096㎡, 동굴 15기, 소유자 남제주리조트 개발주식회사
1945년경에 구축된 동굴형태의 군사진지로, 형태는 일(一)자형, ㄷ자형 등으로 되어 있으며 제주도의 남동쪽에 있는 송악산 해안절벽을 따라 15기가 있다. 소형선박을 이용, 일종의 인간어뢰에 의한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일본 해군의 특공대 시설로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를 왕래하는 유람선 선착장 근처에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제주 모슬봉 일제 군사시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310,314,316,1590-2,3415, 면적 20,916㎡, 소유자 국방부외 3명
1945년경에 구축된 콘크리트구조의 Y자형 군사시설로, 탄약고 또는 발전소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의 군사시설과 연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제주 이교동 일제 군사시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3262-1, 면적 931㎡, 소유자 김성선외 2명
1945년경에 ㄷ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구축된 군사시설이다. 통신시설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의 군사시설과 연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모슬포 셋알오름 고사포진지
◆제주 셋알오름 일제 고사포진지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316, 면적 1,654㎡, 고사포진지 5기, 소유자남제주리조트 개발주식회사
1945년경에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축된 고사포 진지이다.  5기의 고사포 진지 중 2기는 완공되고, 나머지 3기는 미완공된 상태이다.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시설이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송악산 외륜산 진지동굴
◆제주 송악산 일제 군사시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296, 면적 6,109㎡, 동굴 22기, 소유자 남제주리조트 개발주식회사
송악산 제1분화구의 외륜산 능선에 인공적으로 구축된 동굴형태의 진지이다. 굴과 출입구의 형태가 지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1인 정도가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협소하다. 현재 확인된 입구가 20여 개이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알뜨르비행장을 경비하기 위한 군사시설이다.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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