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권고 무시한 '특별도' 집행부 '물의'한라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중단' 권고 '안먹혀'

▲ 2008년에 완공할 974석 규모의 한라문화예술회관. 현재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기간 중에 의원들이 집행부를 향해 "도의원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냐"고 불만을 터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974석 규모로 진행 중인 한라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 8월 현재 터파기 공사를 완료하고 지하층 일부 골조공사가 진행되는 등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2008년 8월까지 150억원(국비 20, 교부세 5, 지방비 125억원)이 투입되는 문화인프라 구축사업.

지난 7월 '1200석 확대 요구' 도지사에 권고...당시 "알았다!"→지금은 "어렵다?"

문화예술계로 부터 시설 규모(객석규모)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 사업은 도의회가 지난 7월 도지사에게 일시 사업을 중단하고 규모확장을 하자는 '권고결의안'을 채택한 사안이다.

이에따라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가 지난 7월 25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당시 지봉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김홍수 문화진흥원장, 현을생 제주시 문화산업국장 등 집행부 실무자가 참여해 규모 확대에 대해 공감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제주도가 "사실상 재원확보가 불투명하고, 특별자치도의 재정형편을 감안할 때 어려운 실정"이라는 검토 의견을 최근 회시 한 것.

제주도는 "현재 150억원 중 65억원만 확보된 상태로 차후 건축공사비 85억원과 무대 및 음향 시설비 등 내부 공사비도 40억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며 "1200석으로 늘릴 경우 20억원의 추가재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220억원 이상은 투자사업이 돼 중앙부처에 사전 재정투.융자 심사를 득하는 등 사전 승인여부가 불투명하고 장기간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200억 이상은 투.융자 심사 불가피?...'무슨 소리? 이전 사업규모도 200억원'

이에 문화관광위는 18일 18일 제232회 도의회 정례회의 문화관광스포츠국 관련 2005회계년도 제주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승인에 대한 심의과정에서 "도의회가 권고한 사항을 어떻게 말도 없이 뒤집을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2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한 중앙부처의 투자.융자 심사 관련, 의원들은 "이미 976석 규모의 200억원 사업에 있어서도 건축공사비 150억원만을 대상으로 투.융자 심사를 피해갔다"며 "1200석으로 늘려도 건축공사비는 165억원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집행부의 '아전인수'격 논리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더욱이 도는 지난 7월 의회 및 집행부간 회의에서도 도의회 문관위는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시의 적절하게 제의해줬다. 통합시가 된 상황이지만 공간 및 공연장 협소 문제는 공감했던 사항"이라며 "기존 문예회관은 공연장으로, 한라문예회관은 전문공연장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몇달만에 뒤집은 입장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문광위는 "설계 관계자로 부터 1500석 규모는 다시 설계를 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1200석 규모는 현재 층에서 설계변경만으로 확장이 가능해 공법상 문제는 없다는 의견을 들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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