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서 검거한 공범에게서 진술 확보…"선거때라 돈 있을 것 같았다"

우근민 전 제주지사 빌라에 침입을 시도했던  범인과 하맹사 제주시장 후보 집에서 붙잡힌 강도가 동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부산에서 검거한 용의자 장모씨(47·부산)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한 결과 장씨가 이미 구속된 김모씨(60·부산)와 함께 하루 간격으로 우 전지사 빌라와 하 후보 집을 잇따라 털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30일 오전 2시50께 우 전 지사가 지사직 상실후 임대한 제주시 이도2동 S빌라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경보음이 울려 뜻을 이루지 못했고, 하루뒤인 31일 오전 2시48분께는 제주시 연동 하맹사 후보 집에 들어가 금품을 털려다 하 후보와 아들에게 몸싸움 끝에 김씨만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하 후보와 아들은 범인의 흉기에 가슴과 손목 등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갱생보호소 동기인 범인들은 지난달 28일 오전 6시 여객선을 이용해 부산에서 제주에 들어왔다.

범인들은  특히 사전에 우 전지사와 하 후보의 집 위치를 전화로 확인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우 전지사 빌라의 경우 전직 지사 집인줄 모르고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집이 좋고  범행 전날 저녁 유독 이곳만 불이 켜져 있지 않자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하 후보의 집은 선거팸플릿을 보고 선거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뒤    택시를 타고 사전 답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에게서 "선거때여서 돈이 있을 것 같았다"는 진술과 함께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씨는 범행후 부산으로 달아났으나 경찰이 급파한 수사대에 의해 3일 오후 6시15분께 부산시 충무동 모 다방에서 긴급체포돼 제주로 압송됐다.

경찰은 공범인 김씨의 핸드폰 통화내역 등을 조회해 김씨 주변을 탐문수사한 끝에 장씨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단서를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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