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 후보측 금품살포 포착했다" vs 우리당 "마타도어 중단하고 증거 공개하라"

6.5 재·보궐선거 하루를 앞둔 4일 금품살포 주장이 제기돼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측과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측이 격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금품살포 주장의 진위 여부에 따라서는 특정후보의 도덕성은 물론 당락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여 선관위의 판단에 각 후보진영은 물론 지방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환 도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4일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측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식당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 후보측 인사 50만원 수표 건네는 것 비디오로 포착, 선관위 신고 "

한나라당 선대본부는 "최근 한나라당에는 열린우리당의 돈살포 제보가 잇따르며 있으며, 한나라당은 실제로 진철훈 후보측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식당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정황을 포착, 선관위에 신고 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는 "열린우리당은 각종 비방·흑색선전 등 상대후보 흠집내기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선거운동은 도민대통합을 주창하는 후보의 선거운동과도 맞지 않으며, 선거가 끝난 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 선대본부는 이어 "오늘부터 10개조 100여명으로 불법선거감시단을 편성, 투표가 끝날 때까지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다"라면서 "이번에 적발된 불법선거운동, 특히 금품살포 행위에 대해서는 당락에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대본부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9일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진철훈 후보의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50만원짜리 수표를 건네주는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비디오 테이프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금권선거 증거물로 제출했다"면서 "오디오 상태는 좋지 않으나 오 모 선대본부장과 정동영 전 의장 이야기가 나오고, 정 전 의장이 며칠동안 제주에 살다 간다는 이야기도 녹음돼 있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부정·부패 참회하기는커녕 허위사실 날조...도민들이 심판할 것"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날조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대변인은 긴급성명을 통해 "선거일을 하루 남은 상황에서 (금품살포를 주장하는 것은) 분명한 마타도어로 김태환 후보는 근거도 없이 '금품살포'라는 허위사실로 도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것은 55만 제주도민과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위로 김태환 후보측은 금품살포를 했다는 정황과 근거를 도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라"면서 "만약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김태환 후보는 현대텔콘 직권남용, 탑동장학금 20억 문제, 산지천 분수, 도시가스 친인척 사업연루 의혹, 축의금 차명계좌 은폐의혹 등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자신에 대한 참회의 시간을 갖지 못할지언정, 이렇게 상대방을 헐뜯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어 "차떼기와 책떼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새로 거듭나는가 싶더니, 다시 한나라당의 검은 망령이 서서히 되살아 나고 있다"며 "김태환 후보는 정정당당히 선거에 임하고, 한나라당은 흑색과 비방의 공작정치를 멈추라"면서 도민들은 김 후보와 한나라당을 응징하고 반드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금품살포 주장과 관련해  "오늘 오전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측으로부터 불법선거에 대해 신고·제보를 받았으며, 비디오테이프도 제출 받았다"면서 "이에 대한 사실여부 조사를 벌여 위법여부를 가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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