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대회서 사상 첫 우승
세계 1~2위 모두 제치고 우승…상금만 7억여원

지난 2004년 제주에서 열린 신한오픈 대회에 참가했던 양용은 선수
제주출신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가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마침내 세계를 제패했다.

양용은(34) 선수가 12일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HSBC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세계 1위 타이거 우즈와 2위 짐 퓨릭(남아공) 선수를 제치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우리나라 남자선수가 유럽 골프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최경주, 위창수 선수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이번 대회는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골프황제' 우즈와 세계 2위 퓨릭, 구센, 그리고 세계랭킹 7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11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1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14위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 15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18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20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 세계 20위 이내 선수만 10명이나 출전한 대회에서 양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양 선수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파를 기록했고, 무섭게 치고올라온 타이거 우즈는 12언더파 276타로 2위에 그쳤다.

양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만 65만6천 유로, 우리 돈으로 7억8745만원을 획득하는 등 돈방석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 77위인 양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50위 이내 진입도 가능해 내년 PGA 투어 카드없이도 4개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할 기회도 잡을 전망되고 있다.

양 선수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출신으로 제주관광산업고를 졸업했고, 지난 91년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1996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테스트에 합격한 양 선수는 1997년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5년간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다 2002년 SBS최강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내 무대보다는 세계를 겨냥한 양 선수는 2003년 일본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에 수석 합격했고, 2004년 일본 선크로렐라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안은 데 이어 아사히-료쿠겐 요미우리 아소-이주카마저 제패해 시즌 2승을 차지했고, 2005년까지 일본 프로골프대회에서 4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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