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아트페어에 참가한 '갤러리 하리' 참가기

제주시 칠성로에 있는 갤러리하리(이영재 관장)는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의 취리히아트페어에 참가해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돌아왔다.

▲ '트리뷴 드 쥬네브'에 실린 기사 한국미술 관련 내용.
취리히는 스위스 최대의 금융과 함께 상업도시이며, 스위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스위스 은행의 총본산인 취리히는 은행가와 금융가들이 많이 몰려있으며, 미술품 투자의 귀재들과 함께 많은 컬렉터들이 있는 곳이다.

취리히 미술시장은 전통적으로 엄청난 매력을 지닌 곳이며, 한국의 화랑이나 작가들에게 있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취리히에 진출한 한국의 화랑은 갤러리하리와 서울의 정갤러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취리히국제아트페어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하여왔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심사요건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취리히아트페어에 출품한 갤러리하리의 작가들은 도내작가로 강동언, 강명순, 강민석, 강부언, 곽정명, 김기표, 김방희, 김병국, 김용환, 김천희, 박성배, 박성진, 박은영, 손일삼, 안진희, 이미선씨와 도외작가 14명이 출품하였다.

▲ '갤러리하리'의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는 취리히 관객들.
이번 취리히아트페어는 특히 한국미술에 주목했는데, 이 중 제주작가들의 몇 몇 작품은 취리히의 컬렉터와 애호가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켰고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스위스 전국지인 트리뷴 드 쥬네브(Tribune de Gen?ve)에서도 특별히 한국미술을 조명하고 갤러리하리(갤러리 정 포함)의 작가들이 주목되어 소개가 되었다. 제주미술계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하리의 이영재 관장은 “이번 취리히아트페어의 출품 작가는 작년에 비해 절반정도가 축소되었다.

지금까지 허용하여 왔던 개인 작가들의 참가신청을 금년부터 거부했기 때문이 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수준이 향상되어서인지, 관객은 예년에 버금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많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말했다.

▲ 취리히의 중심지인 중앙역(Hauptbahnhof)에 게시된 취리히아트페어 포스터.
또 작품의 판매와 관련해 “어느 나라의 콜렉터이건 미술작품을 구입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장래에 진품여부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작가의 나이, 전시경력 등을 묻는다. 그리고 언론매체에 보도된 그림이나, 카다로그에 나와 있는 작품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신이 구입한 작품의 작가가 과연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릴 것인가의 여부에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컬렉터들은 잘 나가고 있는 작가의 그림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취리히국제아트페어는 제주미술이 스위스 진출과 함께 문화수출의 계기를 마련한 전시였다. 제주의 문화수출은 미술작품의 판매와 함께 제주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제주의 콘텐츠인 제주의 신화나 제주적 자원을 보편적 언어로 개발하여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 갤러리하리 부스에 찾아온 한국교민들과 함께 (좌측에서 두번째가 이영재관장).
문화는 국제 언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가 세계 속에 보편화되기까지는 무려 1,500~2,00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가장 제주적인 콘텐츠에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담겼을 때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무대에 알려지기 위해서는 작가가 세계를 볼 수 있는 철저한 분석력과 보편성을 띈 감각개발이 중요하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보면서 우리 문화를 보아야 제대로 된 제주미술이 생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제아트페어무대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그 곳의 정보와 정서를 잘 파악하고, 콜렉터와 애호가들에게 교감이 될 수 있는 문화적 소통의 문제들을 작가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작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 2007년 취리히아트페어에서는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트리뷴 드 쥬네브의 한국미술' 관련 기사에 도내 작가 김병국씨의 사진작품이 실렸다.
▲ 취리히아트페어 개막 첫날 몰려드는 관객들.
▲ 갤러리하리 부스 주변에 몰려든 취리히의 미술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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