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오옥만 의원 "2004년 기본계획 위배…규모 2/3 축소"
"전시실도 600평 늘려야" 근시안적 사업 추진

▲ 2007년 6월에 착공해 이듬해 12월에 완공할 제주도립미술관
도내 미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제주도립미술관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라문화예술회관에 이어 문제가 제기된 도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당초 '미술관건립기본계획' 조차 지켜지지 않는 등 예산 발목에 묶여 근시안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옥만 의원은 "2004년 발간한 미술관건립기본계획과 달리 전체 시설이 2/3로 축소됐다"며 "이는 국제적위상을 생각했을 때 내일을 내다보지 못한 졸속 사업 추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문예회관의 경우도 10~20년을 내다보지 못하고 근시안으로 짓다보니 과포화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며 "현재 400평으로 잡힌 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면적도 차후 대형 기획전과 비엔날레급 전시를 감안할 때 600평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당시 미술관건립연구는 연구진들의 전문적인 연구를 토대로 제시된 결과인데 전시장 규모를 일방적으로 축소한 것이 예산에 맞춰 사업을 계획한 것이냐"며 "당초 미술관건립기본계획 연구결과에 따라 전시관은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복층구조는 기획전시실 바닥면적만 축소시킬 뿐 아니라 실제 전시에서는 쓸모없다"며 "현재 기획전시실 구조가 50%는 복층구조이고 50%는 단층구조인데 2층의 바닥면적을 시공해 모자란 전시면적을 확보해야 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또 “다양한 기획전의 운영을 위해서도 기획전시실과 상설 전시실 사이의 벽처리를 콘크리트 옹벽으로 하지 말고 가벽으로 설치해 필요하면 확장, 변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3m의 천정고도 작품의 대형화 추세에 맞줘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5m의 천정고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 미술관 전문인력 확보계획 ▲  연간예산확보 계획 ▲  연간 6회 정도의 회당 1~2억 정도의 전시기획비 조달 문제 등에 대해서도 플랜이 짜져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재 구성된 자문위원회에 탐라미술인협회 소속 회원이 배제됐는데 그 이유가 뭐냐"며 "지난 3년 동안 미술계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활동했는데 유독 탐미협만 배제된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200억원이 투자돼 지난 5월  컨소시엄을 구성한 '갤러리아제주'로 사업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지난 9월 건서라업관리업체를 공모한 결과 삼우종합건축으로 확정됐다.

문화관광부으로부터 2005년 4월 BTL사업으로 선정된 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은 2007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0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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