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살고 있는 예술인에게 "빨리 지어달라" 공문
48동 입주자 조차 몰라 파악 안돼…책상에서 '추진'

행정시 통폐합 이후 특별자치도로 넘겨진 저지예술인마을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여전히 탁상행정으로 일관, 입주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조성은 3만여 평의 부지에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총 사업비 46억원을 투자하는 북제주군의 3대 역점사업.

▲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도시민과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예술 접근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특색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이에따라 화가, 서예가, 조각가, 시사만화가 등 15개가 넘는 장르에서 국내외 이름 있는 문화예술인 40여명이 입주키로 하고 분양이 완료됐다. 이에 대해 상당수 문화예술인은 이미 살 집을 짓고 살고 있거나 한창 추진 중이다.

실제 분양토지 48동 중 현재 25동만 준공 또는 준공 예정에 있으나 48%인 23동은 아직까지 착공되지 않아 예술인 마을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지적이 일자 제주시는 입주 예술인들에게 "빨리 건축물을 착공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문제는 48동의 입주자들의 진척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채 일제히 공문을 발송한데 따른 것.

한 예술인 김모씨는 "이미 몇년전 건축물을 짓고 작업까지 하는데 안내공문이 와서 황당했다"며 "입주자가 몇명이나 된다고 실태파악도 없이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대해 제주시는 "예술인 입주 건축물에 대해서는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 같다"며 "건축물 준공과 연계해 관리사무소 직제 승인도 제주도에 요구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는 현재 23동이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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