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서거 150주기 기념 12월5일 전시 개막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기를 기념하는 '학예일치의 경지' 추사 김정희 특별전이 오는 12월5일부터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올해 국립제주박물관이 마련한 세번째 특별전시인 '추사 김정희 학예일치의 경지'는 12월5일부터 내년 1월21일까지 진행된다.

   
 
 
'김정희의 삶과 불교', '김정희의 교우관계',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세계', '제주도 유배시절',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의 계승' 등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인간적인 모습, 학문과 예술세계, 후세에 미친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해 본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실사구시(實事求是 : 실제의 일에서 올바른 이치를 찾는다)의 정신으로 학문과 예술의 근원을 철저히 탐구해 학예일치의 경지에 올랐고 더 나아가 현실에 맞게 성실히 노력하는 지식인이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의 삶과 불교'에서는 추사가 소장하고 있었던 벼루, 붓 등과 불교와 관련된 서적 및 평생지기인 초의선사의 진영 등이 전시된다.

또 '김정희의 교우관계'에서는 그의 학문과 예술의 동반자인 김유근, 신 위 등의 작품과 함께 청나라 스승 옹방강(翁方綱)과 청대 학자들과 주고받았던 서신 등이 전시돼 추사의 학문경향과 최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던 탁월한 정보 수집능력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세계'에서는 금석학, 시·서화평, 서예, 인장 등에 관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여기서는 비석탑본(碑石榻本)을 통해 옛 비석의 의미를 연구하고 옛 글을 모방함으로서 자신만의 서체를 개발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시·서화평에서는 그의 예리한 감식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 서예에서는 추사체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김정희 해서체의 백미인 '묵소거사자찬(默笑居士自讚 : 묵소거사가 자신을 찬하다는 뜻으로 말을 하지 않고 침묵과 웃음으로 일관한다는 내용)'은 그의 절친한 벗 김유근을 위해 쓴 작품으로 김정희와 김유근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보여준다.

▲ 완당선생 해천일립상.
'제주도 유배시절'에서는 초의선사와 주고 받은 서간, 그가 좋아한 수선화에 대한 시, 소치 허련이 그의 스승의 제주유배시절 모습을 그린 '완당선생해천일립상(阮堂先生海天一笠像 : 완당선생이 나막신을 신고 갓을 쓴 모습의 그림)' 등이 전시된다.

김정희는 제주도 유배생활 중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그의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세한도(歲寒圖)'를 그렸다.

또 실학사상을 크게 높이는 등 학문과 예술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의 계승'에서는 김정희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의 서예와 회화, 사후 간행된 탑본첩(榻本帖) 등이 전시된다.

한편 12월15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 대강당에서 '추사 김정희와 제주도'를 주제로 한 유홍준 문화재청장(미술사가)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글꼴 개발가인 김준원이 수년간 걸쳐 개발한 추사체 폰트 추사서흔 8.0을 이용해 관람객이 원하는 글자를 추사체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문의=064-720-8100, 8104.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