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클럽 제62회 사진전 1일 오픈
흑백과 디지털로 본 포구의 어제와 오늘

▲ 개발 바람에 밀려 점차 자취를 잃어버린 옛 포구의 원형
바다와 육지 연결의 길목인 '포구'

섬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다라 하면 삶 그 이상의 존재이다. 특히 우리 제주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 육지보다 바다를 이용한 삶이 훨씬 많았다.

제주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밭은 땅만 아니라 바다도 제주사람들에게는 땅인 것이다.

'메역밭(미역이 많이 나는 곳)' '구젱기밭(소라가 많이 잡히는 곳)'처럼 바다에도 밭 이름을 붙였다.
 
바다의 밭으로 나가는 그 길목을 바로 '포구'라 불린다.  이 포구에 배를 정박시키고, 그 길목 양쪽에는 허한 기를 붙들고 재난을 없애기 위해 '방사탑'을 쌓아 무사안녕을 빌기도 했던 곳이 바로 제주의 포구이다. 

   
 
 
가장 오랜 사진동우회의 모임을 자랑하는 제주카메라클럽(회장 지남준)이 예순 두번째의 사진전을 갖는다.

창립한 지도 벌써 마흔 두해째. 나이로 치면 불혹(不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이들 14명의 사진애호가들의 옛 것에 대한 탐구는 그칠줄을 모른다.

현무암으로 덮혀 있는 제주의 해안속에 소리 없이 묻혀 있던 '포구'를 다시 들춰낸 것도 이 때문이다 .

화산이 폭발하며 흘러나온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해안이라 다른 지방에서는 볼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해안선이 불규칙해 자연 그대로를 포구로 이용하기는 매우 힘이 들었다.

간신히 암반으로 의지되는 곳에 돌을 쌓거나 바닷가 암반을 깎아 인공으로 포구를 만들었다.

   
 
 
포구는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으며, 해안가 제주인들의 삶, 그리고 고뇌와 역경이 묻어있고, 향토 문화의 숨결이 담겨 있는 곳이다.

현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본래의 포구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직 제주 해안마을 곳곳에는 올망졸망하고 독특하면서도 포근한 포구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그 포구 안에서 제주인들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제주카메라클럽은 그 동안 간직한 흑백사진과 최근 변화의 바람과 함께 범람하는 디지털 사진으로 이번 전시회를 꾸몄다.

지남준 회장은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제주만이 간직한 포구들이 원형이 잃어가고 현대화의 바람에 시멘트로 옷을 입은 모습에 정감도 잃어가는 포구를 보며 언젠가는 그 모습마저 잃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포구를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포구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제주만이 갖는 독특한 문화가 깃든 생활 문화유산"이이라며 "포구가 사라지기 전에 그 모습을 기록하고 돌아보고자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전시일정=12월 1일부터 6일까지
▲ 전시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2전시실
▲ 오픈일시 : 12월 1일 오후 6시
▲ 문의=011-9660-9356
▲ 회원명단=고영일(고문), 신상범, 이경서, 서재철, 현을생, 이창원, 고재민, 김기삼,
           지남준(회장), 강지현(재무), 부현일(총무), 김영하, 이병철, 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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