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터 국립제주박물관 '추사-학예일치의 경지' 특별전
15일 '추사와 제주도' 유홍준 문화재청장 특별강연

추사 김정희(1786~1856)는 그간 추사체를 구사한 유명한 서예가로 알려져 있지만 금석학, 경학, 불교, 시문학, 서화 등 다양한 분야에 연구와 업적을 남긴 19세기의 대표적인 대학자이자 예술가였다.

또한 실사구시(實事求是 : 실제의 일에서 올바른 이치를 찾는다)의 정신으로 학문과 예술의 근원을 철저히 탐구하여 학예일치의 경지에 올른 그는 더 나아가 현실에 맞게 성실히 노력하는 진정한 지식인이었다.

   
 
 
제주도 유배생활 중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추사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세한도(歲寒圖)'를 그렸다. 실학사상을 크게 높이는 등 학문과 예술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룬 그의 일가는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된다. 

19세기 동아시아의 지식인 추사 김정희의 '학예일치 경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구일회)가 올해 세 번째 특별전시로 마련한 '추사 김정희 : 학예일치의 경지'(12. 5~1007. 1. 21)가 그 것. 이번 전시는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은 제주 연장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정희의 삶과 불교〉,〈김정희의 교우관계〉,〈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세계〉, 〈제주도 유배시절〉,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의 계승> 등으로 나눠 그의 인간적인 모습, 학문과 예술세계, 후세에 미친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김정희의 삶과 불교〉에서는 김정희가 소장하고 있었던 벼루, 붓 등과 불교와 관련된 서적 및 평생지기인 초의선사의 진영 등을 전시한다.

〈김정희의 교우관계〉에서는 그의 학문과 예술의 동반자인 김유근, 신위 등의 작품, 청나라 스승 옹방강(翁方綱)과 청대 학자들과 주고받았던 서신 등을 전시하여 최신 학문경향과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던 탁월했던 정보 수집능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 추사 김정희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세계〉에서는 금석학, 시·서화평, 서예, 인장 등에 관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금석학에서는 비석탑본(碑石榻本)을 통해 옛 비석의 의미를 연구하고 옛 글을 모방함으로서 자신만의 서체를 개발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서화평에서는 그의 예리한 감식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며 서예에서는 추사체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김정희 해서체의 백미인 ‘묵소거사자찬'(默笑居士自讚 : 묵소거사가 자신을 찬하다는 뜻으로 말을 하지 않고 침묵과 웃음으로 일관한다는 내용 )은 그의 절친한 벗 김유근을 위해 쓴 작품으로 김정희와 김유근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보여준다.

〈제주도 유배시절〉에서는 초의선사와 주고받은 서간, 그가 좋아한 수선화에 대한 시, 소치 허련이 그의 스승의 제주유배시절 모습을 그린 '완당선생해천일립상(阮堂先生海天一笠像 : 완당선생이 나막신을 신고 갓을 쓴 모습의 그림)' 등을 전시한다.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의 계승〉에서는 김정희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의 서예와 회화, 사후 간행된 탑본첩(榻本帖) 등이 전시된다.

한편 15일(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박물관 대강당에서 '추사 김정희와 제주도'를 주제로 유홍준 문화재청장(미술사가)의 특별강연이 열린다.

 또한 글꼴 개발가인 김준원이 수년간 걸쳐 개발한 추사체 폰트 추사서흔 8.0을 이용해 관람객이 원하는 글자를 추사체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