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그림책연구회, 그림책 '우리 동네 무근성' 원화 전시회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의 소중한 옛 것들이 개발과 변화 속에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에 안타까움.

제주섬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인 '무근성'의 과거와 현재를 엮어낸 그림책 '우리 동네 무근성(8000원·도서출판 온누리)'에 수록된 원화가 전시된다.

제주그림책연구회(회장 부순영)는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기적의도서관에서 그림책 '우리 동네 무근성'에 수록된 원화전시회를 갖는다.

   
 
 
과거의 명성을 뒤로 하고 현재는 도시 공동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인 무근성.

그 곳의 골목골목에는 250여년이 된 기와집도 있고 50~60년째 간판이 그대로인 이발소, 사라진 올레, 경로당 등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있다.

제주그림책연구회는 그림책 '우리 동네 무근성'을 내기 위해 지난 봄부터 무근성 일대를 꾸준히 답사하며 30~40년, 혹은 평생을 무근성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리동네는 무근성입니다.
그 옛날 성이 있어 무근성이라 불린답니다.
왕할버니 버선처럼 생긴 동네예요.

기와지붕은 예전 모습이 아니예요.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느라 낡아진 기와에 우레탄 옷을 입혔거든요.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관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저 의자에 왕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가 차례대로 앉아 머리를 깎으셨대요.

오늘도 왕할머니는 내 어릴적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집을 나섭니다.

   
 
 
윤희순 회원은 "소중한 옛 것들이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많은데 이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개발과 변화 속에 하나둘씩 살아져가는 우리의 옛모습을 그림책에서만이라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실제 답사기간에 찾았던 오래된 기와집이 11월초 다시 찾은 무근성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을 때의 그 허탈감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 정겨운 정서로 다가오는 소중한 옛 것에 대한 보존방법 등이 많이 모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주그림책연구회는 오래된 기와집은 사라졌지만 '우리 동네 무근성' 그림책을 보며 무근성 이야기를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원화 뿐 아니라 답사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도 전시되고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체험행사는 9일 오전 10시 예정. 문의=016-9838-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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