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생존)'과 '장미(인권)'가 필요한 미국내 이주노동자의 삶 그려내

▲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
㈔제주씨네아일랜드가 12월 정기 상영회 켄 로치 감독전 두번째 작품으로 '빵과 장미(Bread and Rose 2000)'를 오는 14일 오후 8시 제주지식산업진흥원 5층 회의실에서 상영한다.

제주지역의 비영리 법인 영상전문단체인 ㈔제주씨네아일랜드는 지난 7일부터 제주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영화들을 선정, 도민과 함께 관람하고 토론할 수 있는 정기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12월에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작품들을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이번에 상영되는 '빵과 장미'는 미국내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생기 넘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국내에는 2002년에 개봉됐다.

작품을 통해 세상과 역사의 모순, 부조리,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는 감독은 '빵과 장미'에서도 미국 LA를 배경으로 멕시코 출신 이주노동자인 '마야'의 삶을 통해 그들이 '빵(생존)' 뿐만 아니라 '장미(인권)'도 필요한 그저 평범한 인간임을 역설한다.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오며 아찔한 입국 신고식을 치른 마야(필라르 파달라 분). 그녀는 LA로 먼저 건너온 친언니 로사(엘피디아 카릴로 분)의 도움으로 엔젤 클리닝 컴퍼니에 청소부로 취직한다. 그러나 청소일보다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층마다 누르면서 빌딩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골탕먹이는 게 더 재미있는 아가씨 마야. 어느날 경비원에게 쫓기던 샘을 얼떨결에 그녀의 쓰레기통 속에 숨겨주게 되는데...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LA의 빌딩 미화원으로 일하는 멕시코 출신의 두 자매가 노조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고난과 투쟁을 통해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들의 생존과 인권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는 로만플란스키의 '피아니스트'로 칸느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인권운동가로 출연, 재치있고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에 대한 소감과 토론을 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문의=702-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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