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일본의 마을만들기 사례로 본 시사점

일본의 마을만들기 성공사례를 발표한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은 "개인은 성공하기 쉽다"며 "개인은 열정과 노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지만 마을은 그렇지 않다"고 적지 않은 땀과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일본마을의 성공사례를 담은 책자를 들어보이는 김태윤 박사
김 실장은 이어 "제주돌문화공원을 비롯해 김영갑 갤러리, 금능석굴원, 분재예술원, 김녕미로공원은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주변을 바꿔놓을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며 "서로 협력하고 노력하는 결과가 가져다 준 마을의 사례를 일본에서 봤다"고 말했다.

특히 "20년의 연구원 경력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게 일본의 큐슈 지방"이라는 그는 "일행과 방문했을 때 남들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고 했지만 조금만 응용하고 변화하면 쓸 수 있는게 너무나 많았다"며 발상과 응용에 대해 주문했다.

그는 "제가 갔던 마을은 인구 2000명~1만명으로 읍면단위 수준으로 우리보다 체제가 다르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마을에 찾아올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후쿠오카현 우키하정은 첩첩산중이었지만 유명한 마을이 됐다"고 강조했다.

▲ 후쿠오카현 우키하정..."우리마을 찾아올 사람 하나도 없쭈"

유후인 마을 경우는 첩첩산중이었지만 유명한 마을이 됐다.

후쿠오카현 우키하정과 오이타현 유후인 지역민들은 "우리 마을에 찾아올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불편한 계단때문에 올 건가? 200년된 초가집 하나를 보러 올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 일본 전통 초가, 과수원 모두가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계단논의 돌담과 하감바나 순례이벤트의 성공을 활용해 계단논 오너제도를 도입해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덜고 계단논에서 생산한 쌀을 판매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가령 도로의 역(驛) 우키하는 도로의 역(驛)에서 무엇을 팔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매전략을 주민 스스로 세부규정을 정하고 실천했다. 그 결과 그린투어리즘의 발신지가 됐다.

▲ 오이타현의 유후인 마을..."옆집 마을이나 오지, 우리마을은 안올꺼라"

▲ 이상문 한경면 저지리 청년회 총무
유후인 마을은 술과 퇴폐적 업소로 불야성을 이루는 온천마을 '백부' 온천 근처에 있는 마을이다. 백부는 가도 유후인을 오지 않았다.

반딧불이를 잡아 도심 한가운데에 뿌렸다. 그리고 모든 제품과 물품에 '반딧불이 우유' 반딧불 빵' 등으로 브랜드화 했다. 적어도 유후인 마을이라면 '청정'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400년전 중국에서 들어온 흑돼지의 고장 가고시마현은 차별성에 밀려 고사위기에 처하자 '흑돼지 족보'를 만들기 시작했다. 잘 크는 돼지와 질좋은 돼지로 차별화 한 결과 '가고시마 흑돼지'가 유명해졌다.

수분 3%의 차이가 고기질을 차이난다고 한다. 지정 판매처 외에는 팔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일반돼지 보다 1.7배, 다른 지역 흑돼지에 비해 1.3배 정도 더 받는다. 제주산 흑돼지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고구마도 과자, 술, 전분을 만드는 고구마 품종을 개발하고 관상용, 제조용 고구마를 만들어 냈다. 2003년 방문당시 '고구마 식품 경연대회'를 17회째 하고 있었다.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 종류가 320여종이다. 

▲ 마야자키현 아야정 마을 ..."직장인들이 지나는 곳....매력없는 곳에 누가 가나?"

마야자키현 중앙부에 위치한 아야정 마을은 일본내 최대 규모의 조엽수림의 울창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주민수는 7500명 정도로 1982년 5월 큐슈중앙산지국정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후쿠오카 주변에 있지만 매력이 없어 직장인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치던 곳이다. 하지만 이야정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에 착안, 먼저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했다.

그 효과를 확인 한후 소비자를 위해 자연생태계 농산물을 꾸준히 생산해내는 정책을 편 결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들은 계획에서 부터 생산, 검증,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추진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오늘의 유기농산물 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 김미자 한경면 저지리 부녀회장

▲ 오구니 마을..."삼나무로 버려진 마을....오히려 삼나무를 내다팔자"

구마모토현의 최북단에 위치한 오구니 마을은 삼나무가 울창한 곳으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출신 의학자가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습과 교류가 중요하다"며 새로운 지역만들기 '유목의 마을 가꾸기' 를 통해 삼나무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목조건축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농산촌에서 투어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큐슈 투어리즘 대학'을 설립, 꾸준한 지역가구기와 국제적인 투어리즘의 연구자, 농가민박 및 농가레스토랑의 실천자를 전국에서 초빙하면서 공부를 해왔다.

결국 삼나무 건출물로 오구니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한 주민들은 결국 대학을 통한 학습과 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지역 특산인 삼나무를 화룡해 지역 이미지를 발신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 설동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부녀회장
▲ 경청하는 지역리더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