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일복 감독 2일자로 제일중에 사표 제출…내홍 진정
장 감독 "초등 학부모 권유 받아들여…야구계를 떠나겠다"

제주일중 야구감독 임명을 둘러싸고 제주도야구협회와 야구감독간의 내홍은 오봉옥 새 감독이 맡는 것으로 일단락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 최근 한화에서 프로야구를 은퇴, 본격적인 제주생활에 돌입한 오봉옥 선수가 새해부터 제일중 감독을 맡게 됐다.
이에따라 제일중 야구감독을 맡았던 장일복 감독은 2일자로 제일중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두달 가까이 일선 학교의 순회코치 조율(야구감독 교체)을 둘러싸고 야구협회 안팎에서 일었던 잡음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제주도야구협회(협회장 오성환)는 최근 제주일중에 최근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오봉옥 선수(39)와 현 장일복 감독(45) 두 명이 배치됐던 문제와 관련, 관련 회의를 통해 이를 매듭짓고 야구인간 단합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오성환 제주도 야구협회장은 2일 "최근 장 감독과 오 감독이 만나는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제주도 야구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제일중 감독으로 오봉옥 새 감독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장일복 감독은 2일 "초등교(신광교) 야구선수 학부형들이 찾아와 야구의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설득및 요구를 해 왔다"며 "이러한 학부형들의 요구를 묵인할 수 없어 야구감독들과 제주야구 발전을 위해 이날 오전 제주일중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오봉옥 후배에게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는 장 감독은 "보다 많은 초등학교 선수들이 도외에 빠져나가지 말고 도내 중학교에 진학해 제주야구가 한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제주일중 감독을 맡았던 장일복 감독. 2일자로 공식 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장 감독은 "저로 인해 제주야구계에 많은 분란을 일어난 것 같아 착잡한 마음과 함께 안타까움 마음이 없지 않았다"며 "좀더 젊은 감독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야구계를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야구감독 임명 파문이 일자, 신광초등학교 야구선수 학무모들은 장 감독이 있는 한 제주일중으로 선수들을 보낼 수 없다고 맞서는 등 감독과 학부모간 갈등으로 번지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에대해 장 감독은 "주변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던지 11년 제주에서의 야구생활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저에겐 그 동안 야구계 외에도 생활체육 등 인연을 맺은 분들이 주변에서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나름대로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오성환 회장은 "장 감독에게 일자리 마련과 생계유지 차원에서 6개월치 급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는 야구인을 야구인들이 돕는다는 취지로 이에대해 장 감독도 받아들이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야구협회내 순회코치 배치를 놓고 심한 내홍을 치렀던 야구협회와 일선 야구감독간의 갈등은 일단 오봉옥 선수가 새로운 감독으로 결정되면서 중학야구의 기대감과 함께 봉합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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