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 2차 총력투쟁 일환으로 완전한 주5일근무제 실시 등 촉구

'이라크 파병 철회! 주5일제 완전쟁취!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자 정치활동 탄압저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강봉균) 결의대회가 29일 오후 6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분수대에서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고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노무현 정부를 규탄했다.

▲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무현 정부가 명분 없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참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고 김선일씨의 피랍사건과 관련한 은폐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때까지 반전 평화 투쟁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2차 시기집중 총력투쟁을 통해 군사·경제 패권주의로 민중과 노동자를 탄압하는 세력에 대항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온전한 주5일제 쟁취, 비정규직 차별 철폐,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 철폐 등을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김효상 민주노동당 제주도지부장은 "고 김선일씨의 마지막 절규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연일 부끄러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한 후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내는 정부에 맞서 진정한 주권국가로써 거듭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투쟁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의 투쟁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김선일씨의 죽음은 이라크 파병결정 이후 예견됐던 불행"이라고 규정한 후 "한국의 이라크 파병은 더 이상 이라크의 평화재건이 아닌 미국의 야만적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 촛불집회에 참가한 선두화 할머니가 기도를 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시 동문로터리 분수대에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지난 26일부터 4일째 진행되고 있는 '故 김선일님 추모, 이라크 파병 철회를 취한 촛불집회 및 추모대회'에 합류했다.

"주위에서 여기오면 뜻깊은 행사가 있다고 하길래 나왔다"는 선두화 할머니(80·제주시 도남동).

선 할머니는 "이번 사건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나도 자식이 서울에도 가 있고 외국에도 나가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아 일부러 기도하러 나왔다"며 촛불을 보며 고인의 명복과 자식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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