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제주시농협부녀회 농산물직거래장터

“부녀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장터입니다”

최근 농산물시장 개방 압력으로 농촌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지역 부녀자들이 일손을 멈추고 직접 생산한 우수 농산물을 홍보·판매하는 장터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농협 부녀회’.

한낮 기온이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여름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소비자들에게 열심히 지역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는 부녀회원들의 모습이 매우 진지하다.

농촌경제가 어려운 만큼 홍보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남 다르기 때문이다.

부녀회원들이 장터에 내놓은 지역 농산물은 달콤하기로 유명한 제주산 노지수박을 비롯해 토마토, 참외, 감자, 양파, 보리쌀은 물론 미숫가루와 감물을 들인 제주전통 갈옷까지 선보였다.

▲ 직접 갈아서 포장한 미싯가루는 매우 인기 있는 품목이었다.

장터에서 만난 강양순(53·제주시) 회장은 “우수한 지역농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게 장졈이라고 설명하고 “1800여명의 부녀회원들 대부분이 농사일에 바쁘지만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게 생산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최근 농산물 개방압력으로 인해 힘들어진 농촌경제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거래장터 현장에서 농산물을 신중하게 고르는 소비자들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인 만큼 품질을 믿을 수 있고 가격 또한 시중보다 2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보인다.

토마토를 고르고 있던 서연실씨(39·제주시)는 “농산물 품질이 매우 좋아 보이고 가격이 싸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직접 생산한 농민들이 파는 농산물이라 그런지 믿음이 간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제주시농협 부녀회는 지난 1월에도 ‘우리 농산물을 우리 식탁엷라는 주제로 농산물 홍보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는 제주도내에서도 알아주는 제주농산물 홍보대사다.

▲ 이제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은 제주전통 갈옷.
부녀회를 도와 일손을 거들고 있던 장희순 제주시농협 여성복지과장은 “생산비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많은 이익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지역농산물 홍보를 감안하면 성과는 대단한 것”이라며 “바쁜 와중에서도 지역농산물을 홍보하는 부녀회원들의 열정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귀뜸했다.

한편 제주시농협 부녀회는 농산물 직거래장터 외에도 각종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일부를 소년·소녀 가장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사회복지단체 방문은 물론 55개 단위별 부녀회를 통해 매년 경로잔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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