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관광객 25만명·관광소득 1천억원 줄어…제주경제 '휘청'

7월16일을 기준으로 단행된 대한항공의 국내선 항공료 인상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25만명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관광소비지출도 연간 700억에서 최대 1천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돼 항공료 인상이 제주관광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천여명의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이 21일 자체 분석해 내 놓은 '항공요금 인상이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분석'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해 초에 단행한 1차 인상과 이번 7월16일에 인상한 2차 인상분을 주중, 주말, 성수기관광객 가중치로 환산한 요금은 제주~서울 노선기준 8만947원으로 2003년 7만5332원에 비해 7.5%(5642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연구원은 1980년부터 2003년까지 내국인 관광객수와 제주~서울 기준 항공운임 인상률에 따른 항공수요의 탄력성을 분석한 결과, 7.5% 평균 인상된 경우 최소 24만3182~36만2890명으로 평균 연간 25만3036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를 관광객 1인당 제주에서 소비하는 지출액(항공요금 제외) 27만8588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677억~732억원으로 평균 704억9000만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연구원은 이는 항공료 인상에 따른 1년 소비지출 비용으로 장기적으로는 1천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각 부문별로는 도소매 101억8000만원, 음식 및 숙박업 301억원, 운수 및 보관 129억6000만원, 사회 및 기타서비스업에서 199억9000만원이 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도민의 관광소득이 연간 704억원에서 최대 1천억원까지 감소한다는 것으로, 대한항공의 항공료 인상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로 인해 지역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 5223명이 고용감소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발전연구원은 밝혔다. 이는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 28만3000명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항공요금인상이 실업률 증가까지 초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관광객들이 쓸 수 있는 비용은 한정된 상황에서 항공요금만 인상됨으로써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이 줄어들고, 관광업계는 이 같은 수익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질 낮은 관광상품을 내 놓을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제주관광의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했다.

이와 함께 항공요금 인상은 여객운임뿐만 아니라 향후 화물운임의 상승으로 이어져 물류비 증대로 인한 제주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주름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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