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춘봉 JDC 이사장 직무대행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도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거나 ‘착한 일을 하는 가난한 단체’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기업은 취약 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책임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구분된다.

미국 뉴욕의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영국의 빅이슈, 하우징 워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들이다.

“우리는 브라우니를 만들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브라우니를 만든다”라는 그레이스톤 베이커리의 경영철학이 담긴 이 문구는 사회적기업의 설립 목적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뉴욕주 용커스의 한 가난한 마을의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학자로 이름을 알린 버나드 글래스맨이 창업한 회사다. 종업원의 대부분이 실업자나 노숙자들이었고 심지어 약물 중독자에 전과자들도 적지 않았다. 창업자 글랜스맨은 이들에게 건전하고 가치 있는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정해진 시간에 빵을 구워내는 규칙적인 스케줄을 따랐다. 마약을 끊어야만 무료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게 하고 젊은 엄마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무료 유아원도 세웠다.

이렇게 시작한 그레이스톤 재단은 매년 2200여명의 회원에게 다양한 사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직업을 주고 직업 훈련을 통해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저소득자에게 집을 제공하거나 방과 후 프로그램과 어린이 돌보기, HIV 바이러스 퇴치 운동 등 사회적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도우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350만달러 이상의 연매출도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기업들은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과 시선을 돌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사회적기업들이 많아지고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 나 혼자가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함께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 문화 조성에 관심을 갖고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기업 금융 지원, 맞춤형 판로 지원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오고 있다.

JDC 마을공동체사업은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에 각 1억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서광서리 별난카페(1호점)을 시작으로 동명리 마을카페(10호점)등이 개점해 운영 중이다. 마을공동체사업은 마을에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과 경제 공동체가 형성돼 마을 사람들 간 유대감이 상승하고 잊혀져가던 제주의 마을 문화의 바람이 형성되는 등 마을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다.

JDC지정면세점은 사회적 기업에 면세점 입점 기회를 개방해 사회적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주)모어댄 브랜드인 컨티뉴(Continew)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이치(Each)가 성공적으로 입점을 완료했다. 이 기업들은 면세점 입점 후 안정적이고 견고한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어 스타트업 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일조하며 면세점 입점으로 고급화 이미지를 형성하는 등 브랜드 제고 성과를 내고 있다.

JDC는 빛나는 아이디어로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제주에 소재를 둔 사회적 경제조직을 대상으로 매년 지원대상을 모집해 지원기업을 선정하고 지원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임춘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직무대행
임춘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직무대행

특히,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경제 소셜벤처 지원사업인 '낭그늘'도 추진하고 있다. 낭그늘은 제주어 ‘낭’을 따 JDC가 제주의 소셜벤처 스타트업의 나무그늘이 된다는 의미로 지었다. 지역에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JDC가 추진하는 '낭그늘'을 만나 성장해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임춘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직무대행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