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80) 면역력 강화 식사

면역력이란?

면역력은 곧 ‘질병을 막는 힘’이다. 면역은 한 번 병에 걸리면 다시 그 병에 걸리지 않게 저항하는 ‘생체 반응’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병원균 등 이(異)물질이 체내에 침입하면 신체의 면역체계가 침입한 이물질로부터 신체를 방어해준다. 또 체내에서 발생한 암세포 등에도 작용한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화되면 암이나 인플루엔자 등 여러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면역에 관여하는 장기(腸器)

면역력을 높이는데 장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의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장기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는 장소이지만, 체외에서 체내로 음식물과 같이 들어온 바이러스나 병원균들이 침입할 위험성이 높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장기의 내벽에는 면역에 관여하는 면역세포가 집중적으로 몰려있고, 몸 전체의 면역세포의 약 70%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소장 벽에 존재하는 ‘파이어판(板)(Peyer patches, 작은 창자 점막에 있는 융기형 림프절)’에서는 유해한 물질을 면역세포에 작용시켜, 면역세포를 학습, 훈련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훈련된 면역세포는 장기의 면역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혈액의 흐름을 타서 몸 곳곳에 운반돼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이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의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영양소
    
앞서 얘기한 것처럼 면역력 강화에는 장기 환경을 개선하고 그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균형 잡힌 영양소가 들어있는 식사,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 장기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식품과 섬유소, 올리고당 등은 장내 세균총(叢)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면역세포 자체를 활성화시키는데 필요한 영양소도 있다.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 단백질이다. 두부, 고기, 우유 등은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므로 이것들을 섭취하면 면역세포의 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비타민A, E등 비타민류나, 아연, 세렌, 구리, 망간 등의 미네랄류, 그리고 콜레스테롤도 면역세포의 강화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포도주나 커피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polyphenol)류, 정어리나 전갱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n-3계 다가불포화 지방산, 항산화력이 있는 비타민C, E, 몸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하는 β-캐로틴등도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 장내의 환경이나 세포의 작용도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어떤 특정한 식품을 섭취해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영양소를 염두에 두고,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누구?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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