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주모터스, 이탈리아 XEV와 계약 체결

제주모터스 김준호 대표가 3D프린터로 제작할 전기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모터스 김준호 대표가 3D프린터로 제작할 전기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제주에서 3D프린터로 생산된 전기차가 도로를 달릴 날이 곧 현실이 전망이다. 제조업 분야가 취약한 제주의 산업환경에도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제주모터스(대표이사 김준호)는 지난 26일 이탈리아 기업 XEV와 기술제휴ㆍ인력지원, 마이크로팩토리 건설 및 양산계약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제주모터스는 우리나라에서 XEV의 전기차 ‘LSEX’ 모델의 독점 생산·판매권 등을 갖는다. LSEX뿐만 아니라 XEV의 새로운 모델도 포함된다.
 
LSEX 모델은 2인승 전기차로, 최고 속도는 시속 70km다. 한번 충전하면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나 기본 골격 등은 철제로 구성되고, 나머지는 3D프린터로 제작된다.
 
탄소섬유를 혼합한 원료를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탄소섬유는 금속보다 가볍지만 탄성과 강도가 뛰어나 충격 등에 강하다는 설명이다.
 
제주모터스는 제주시 한림읍 금릉농공단지에 1400㎡ 규모 마이크로 팩토리(Micro Factory:초소형 공장)를 조성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전기차 제작 과정.
3D프린터를 이용한 전기차 제작 과정.

연간 생산량은 약 400대로 계획됐으며, 올해 하반기 시험 생산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생산·판매가 진행된다. 가격은 1300만원 선으로, 전기차 보조금 등을 받으면 500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로 팩토리는 규모가 작은 소형 공장을 의미하며, 미국 로컬 모터스 등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로컬 모터스는 마이크로 팩토리 1곳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매일 2대 정도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규모가 작은 대신 사물인터넷 등의 기능을 갖춘다. 
 
마이크로 팩토리는 제조업 등 2차 산업에 취약한 제주가 주목할 만하다. 
 
3D프린터는 설계 도면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언제든지 생산 품목을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추후 전기차시장이 사양 산업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기존 공장처럼 내부 기계 등을 교체할 필요도 없이 생산할 제품에 맞는 원료만 채워주면 된다. 
 
제주모터스 금릉농공단지 마이크로팩토리에서 생산될 XEV의 전기차 ‘LSEX’ 모델.
제주모터스 금릉농공단지 마이크로팩토리에서 생산될 XEV의 전기차 ‘LSEX’ 모델.

28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는 “마이크로 팩토리는 기존 공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 도면만 있다면 원하는 무엇이라도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마이크로 팩토리를 활용한다면 제주가 제조업 등 2차산업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3D프린터로 만든 자동차가 '안전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차량 외부는 안전한 탄소섬유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내부는 편안함을 위해 다른 원료를 사용한다. 전기차 테스트베드, 특구를 추구하는 제주에서 3D로 전기차를 직접 제작한다는 사실 자체가 획기적이지 않나. 4차혁명에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MOU에 따라 단순히 이탈리아 XEV의 전기차를 수입해오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과 판매할 수 있는 운영권까지 갖는다. 제주는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다. 제주를 찾는 커플 관광객이 3D프린터로 생산한 전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날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기차의 혁신을 향해 질주하라’를 슬로건으로 오는 5월8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3D 프린터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시연할 예정이다.

전기차를 생산할 3D프린터.
전기차를 생산할 3D프린터.
이탈리아 XEV와 제주모터스의 조인식 모습.
이탈리아 XEV와 제주모터스의 조인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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