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치학교 뒷이야기'가 31일 오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열렸다.
'청소년 정치학교 뒷이야기'가 31일 오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열렸다.

 

어렵고, 고리타분한 줄만 알았던 정치. 제주 청소년들에게 정치는 무엇이었을까?

'소설과 만화로 배우는 청소년 정치학교'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제주시 탐라도서관에서 열렸었다.

청소년 정치학교는 제주의 미래 정치지도자들을 위한 자리로, 고전소설과 만화, 신문을 통해 정치를 이해하는 행사였다.

3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 '청소년 정치학교 뒷이야기' 행사가 열렸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청소년 정치학교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쓴 글이 모아져 책자가 발간되기도 했다.

이날 뒷이야기 모임에 참가한 강승우 학생은 "정치학교에 참여하고 나서 큰 변화는 없지만 TV뉴스를 보면 정치관련 소식이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승우군 어머니는 "아이가 아빠와 정치관련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면 우리 아이가 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특해 했다.

지훈 학생은 "정치학교에 수강하는 동안 한겨레신문을 구독해서 보게 됐다"며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최근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안돼서 아쉬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정치학교 뒷이야기'가 31일 오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열렸다.
'청소년 정치학교 뒷이야기'가 31일 오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준현 학생도 "그동안 실생활 주변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정치란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의 반장선거도 이제 새롭게 보이고, 정치의 일종이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수업도 하고, 봉사점수도 준다고 하니 주말에 게임이나 휴대폰만 하는 아이들을 깨워서 일부로 보냈었다"며 "계속 이런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면 동생도 보낼 생각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학교를 기획한 오승주 작가는 "정치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교육청에 제안했지만 만들 수 없었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먼저 공공도서관이나 자원봉사센터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 민주시민교육이나 정치학교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처음에는 정치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까지 너무 어려웠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공도서관 등을 통해 프로그램 개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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