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DC대학생아카데미] 양경수 작가 “예술‧창작 활동과 다양한 산업 연계해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9학년도 1학기 다섯 번째 강의가 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강사는 '그림왕 양치기’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양경수 웹툰 작가. 주제는 ‘그림으로 밥 먹고 살기’였다. 소위 성공한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양 작가는 직장인 한 컷 웹툰으로 유명하다. 각종 SNS에서 직장인, 대학생, 아기엄마 등 일반인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다양하고 재치 있는 그림을 그리다 네이버에 <잡다한 컷>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싫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의 저자다.
불교미술 집안에서 태어나 서양화를 전공했다. 가출한 뒤 태블릿을 구입해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교미술이 싫어서 집을 나왔는데 종교 이야기가 아닌 불교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재미없고 딱딱한 불교미술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불교박람회에서 첫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양 작가는 “세계 100위 안에 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전 세계에서 나만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항상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개성적으로 재해석한 불교미술 전시회를 네덜란드에서 열 수 있었고, 기존 웹툰과 일러스트와는 차별화 된 한 컷 만화로 100개가 넘는 광고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양 작가가 처음 그린 것은 아기 그림이다. 아기가 사실은 아저씨 감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으로 한 컷 만화를 그려 카카오스토리에 연재했다.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어느덧 이들에게는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
웹툰으로 돈을 버는 노하우도 대방출했다.
양 작가는 “SNS는 갤러리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SNS에 글을 올리고 반응을 분석하다보면 자신만의 홍보마케팅 전략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이어 “웹툰 한 컷이 광고, 음식, 출판, 전시, 제품, 노래, 영상, 이모티콘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예술, 창작활동과 다양한 산업이 만나 직업작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직업이라는 게 돈벌이 수단이 아닌 적성을 살리는 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난 뒤 특별한 손님들이 무대에 올랐다. 양 작가와 친분이 있는 네이버 웹툰 <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작가, <랜덤채팅의 그녀!>의 박은혁 작가, <군인RPG> 십박 작가가 함께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양 작가는 웹툰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 “바로 이런 데서 얻는다. 지금 말풍선이 있다면 80%는 '집에 가고 싶다'일 것이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전 작가는 “'프리드로우'는 고등학교 배경이다 보니, 10대 남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중고등 학생이 SNS 친구 신청을 하면 수락한 뒤 그들의 뉴스피드를 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힌트를 얻는다”고 조언했다.
세 작가는 공통으로 “여행을 많이 다닐 것", "여행보다 중요한 건 연애”라며 청춘들에게 도전하는 삶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