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체 변경·포기 등 결정키로…진단결과 전면 공개방침

지금까지 100억원을 투자한 중 45억원이 낭비돼 총체적으로 실패한 사업으로 지적돼 온 호접란 수출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진단이 내려진다.

이는 호접란 사업에 대한 전망분석은 물론 현재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지방개발공사의 시스템 문제,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인지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종합진단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29일 "지금까지 호접란 수출사업 추진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문제점들을 제로베이스에서 정밀 분석하고, 호접란 수출사업에 대한 미국시장에서의 수익성 분석 등 호접란 사업의 장·단기 전망, 사업추진 시스템과 방향에 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진단을 실시해 최적의 대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 같은 진단사업을 한국경제조사연구원 제주사무소에 맡겨 8월1일부터 9월10일까지 할 계획이며, 진단결과는 가감없이 전면 공개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추진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한국경제조사연구원에 ▲호접란 수출사업의 장·단기 수익성 분석과 향후 전망 ▲미국 호접란 수출 현지농장 운영시스템 ▲미국 시장의 호접란 유통실태 및 마케팅 전략 ▲국내 및 도내 호접란 수출사업 운영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진단을 실시토록 할 방치이다.

제주도는 진단결과를 토대로 ▲현재 개발공사의 시스템을 정비해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인지 ▲사업주체를 개발공사에서 민간기업 또는 호접란 수출협의회에 위탁하는 여부 ▲그리고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호접란 수출사업에는 지금까지 100억원이 투자, 총 50만본을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이중 18만2000본만 수출됐을 뿐 35만본은 미 현지농장 여건 때문에 수출시기가 늦어져 전량 폐기처리돼 6억2300만원이 낭비됐다.

또 수출된 18만여본도 지난해와 올 6월말까지 판매된 호접란은 5만5000여본으로 3억7300만원에 그쳤다.

또 현지 농장을 잘못 매입하는 바람에 개·보수와 신축공사비로 39억원이 추가 투입됐고 앞으로 추가될 10억원, 그리고 제때 수출을 하지 못해 폐기처분 한 6억2300만원 등 45억2300만원이 낭비된 것으로 밝혀져 호접란 사업이 '돈 먹는 하마'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