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 기획] 세월호 참사, 故 민우 아빠 엄마가 바라는 오직 한 가지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의 '제리뉴스'가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단원고 학생이었던 고(故) 이민우 군의 아버지 이종철 씨와 어머니 신미영 씨와 만나 그들이 바라는 오직 '한가지 바람'에 귀 기울여봤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5년이 지난 지금,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의 삶도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여느 아버지가 그렇듯, 직장생활에 쫓겨 민우와 놀아준 기억이 많지 않아 후회스럽다는 민우 아빠 이종철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4년 전 제주로 내려와 상처를 치유하고 세월호 진실을 밝히기 위한 소통과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구조 과정의 의혹, 진상규명 방해, 증거 조작 등 더 많은 의문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5년이 지났고, 다시 4월 16일이 되었습니다.  故 이민우 군의 아버지 어머니는 어떤 마음일까요? 오직 '진실규명'이라는 한가지 바람에 우리 모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故이민우 군 아버지 이종철, 어머니 신미영

이종철 / 관심 없으신 분들 같은 경우에 거의 끝났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사실. 사실상 끝난 건 아무것도 없는데. ‘국가에서 해줄 것 다 해줬는데 왜 그러냐.’(하시면서) 그렇지만 아직 살인에 대한 어떠한 뭐, 그런 게(진상규명이) 없는데...

저희가 바라는 건 하나죠. 어차피 뭐 지금 밝혀진 것도 전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진상 규명이 돼서 책임자 처벌하는 것이 저희 목적이죠. 다른 게 무엇이 있겠어요. 안 그래도 이런 공간 같은 경우엔 사실은 뭐 추모기억공간이라고 돼있는데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소통의 공간, 추모라기 보단. 추모 같은 경우에는 저 304명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아야 추모를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밝혀진 것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추모만 한다는 건 그냥 잊는다는 말이랑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유가족도 그렇고, 뭐 시민들도 그렇고. 지금 찾아다니면서 이렇게 ‘저희 좀 도와주십시오.’, ‘진실 규명하는 데 참여해주십시오’하는 그런 상황이었었는데 마침 또, 제주의 열네 곳에서 지금 열네 개 읍면에서 이런 공간을 만들어서 주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것 같아요.

추모공간이라 하면은 그냥 뭐 영정 사진 놓고 향 피우고 분향하는 그런 차원이었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오셔서 차 한 잔하고 가실 수 있는 이런 장소로 마련해놨기 때문에, 처음에는 추모 공간이라 하면 진짜 찾아오기 힘들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그런 추모의 개념이 아닌 와서 이야기도 나누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될지를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찾아오셔서, 그냥 들르셔가지고 보고만 가셔도 좋고 이왕이면 저희들이랑 좀 이 세상에 대해서, 지금 아직 밝혀진 것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그런 방안을 좀 모색해봤으면 좋겠어요. 많이 좀 찾아오셔가지고 저희랑 대화도 나누시고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미영 / 저희 여기 공간 빌려주신 건데 저희도 저희 집에다가, 이런 공간이 잠깐 있다가 마는 게 아니라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어서 세를 얻으면 자꾸 없어지게 되고 그러니까. 그러지 않게, 저희 집에 가까이 이렇게 한번 해볼까 계획 중이구요. 그리고 지금 이 공간도 아까 만난 토리의 꿈 목사님이 빌려주시고 또 이렇게 작품들 있는 게 신동욱 작가님 작품, 문정현 신부님 서각 작품, 김경훈 시인님 시들, 이렇게 있고요. 여러 분들이 오셔서 저런 만드는 것도 함께 해주시고 그런 것만으로도 큰, 저희가 얻은 것이라고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도 또 유가족을 위하거나 주변 사람을 위한 그런 게 아니라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거거든요. 우리를 위한 일이니까 서명을 한다고 할 때, 해달라고 요청하면 "아,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그거 도와줄게요." 이게 아니라 당신들 일이라는 거, 앞으로는 살아있는 우리들 얘기라는 거, 그거 좀 (인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제주도청 앞, 서귀포 1호광장 등에서는 오늘(4월 16일) 오후까지 세월호 참사 추모·기억공간이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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