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봉수 우당도서관 관리팀장

4월 23일은 독서, 출판, 저작권 보호의 촉진을 목적으로 UN 교육·과학·문화 기구인 유네스코가 1995년에 제정해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세계 책의 날(World Book Day)’이다. 

유네스코는 세계 책의 날을 통해 독서와 저술, 이와 밀접히 연관된 저작권의 증진에 기여하면서 책의 창조적, 산업적, 정책적, 국내적, 국제적 측면 등 다양한 면모를 끌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 

‘세계 책의 날’이 4월 23일로 결정된 것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이날인 데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책으로 행복한 마음을 전하는 책 선물 문화 정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공모를 통해 세계 책의 날의 애칭을 '책 드림 날'로 정했다. '책 드림'은 ‘책에서 꿈과 소망, 희망을 찾는다’라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력이 약해지고 노안이 찾아와 글자가 작은 책을 보기 쉽지 않은 장년 및 노인들을 위해 큰 글자로 쓰인 ‘대활자본을 활용한 독서 활성화 사업’을 2011년부터 본격화해 2015년 전국 공공도서관에 ‘대활자본 책’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매년 21~22종의 대활자본 도서를 제작하거나 구입해 노인 도서 대출 이용 통계 조사에 참여하거나 노인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 보급해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문화관광체육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이 책 당신에게도 필요합니다’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경의선채거리 내 공간산책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중장년층 포함 고령인구를 위한 큰 글자책의 필요성을 발표하고 도서관, 출판사, 서점과 같은 관계자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다.

강봉수 우당도서관 관리팀장 ⓒ 제주의소리
강봉수 우당도서관 관리팀장 ⓒ 제주의소리

현재 우당도서관에는 462종 525권의 ‘대활자본’도서를 구비해 서비스하고 있는데‘세계 책의 날’을 맞아 ‘큰 글자책’도서 전시와 함께 장미꽃이 새겨진 자석 책갈피 나눔과 책 속의 명언 붓글씨 써주기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그림책 삽화전시, 조천읍 도서관에서는 ‘꽃님이와 미밋동산’이란 창작인형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기회에 우당도서관을 찾아 ‘큰 글자책’ 도서를 접해보고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권한다. / 강봉수 우당도서관 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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