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

극심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대신해 현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대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4일 오후 2시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는 주제를 내걸고 대안모색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24일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정책토론회'. ⓒ제주의소리
24일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정책토론회'. ⓒ제주의소리

이날 토론회는 박찬식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충북대 겸임교수)의 발제에 이어,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회장, 정영신 도청앞 천막촌 연구자 공방 박사(서울대아시아연구소 사회학 박사),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박 대표는 발제를 통해 "관광객을 현 수준에서 조절할 경우 현 제주공항 시설과 단기확충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항공수요 수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 ⓒ제주의소리
박찬식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 ⓒ제주의소리

박 대표는 "지난 5년 평균 탑승객 기준 연간 이용객은 3200만명이고, 3년간 평균 탑승객 기준 이용객은 3300만명"이라며 "이는 고속탈출 유도로 3곳을 신설하고, 계류장과 주기장을 기존 35개에서 44개까지 증설하는 '1단계 단기 확충 방안'으로도 수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 제주공항 활주로는 시간당 36회, 연간 약 17만회의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지만, 단기 확충방안 시행 후에는 시간당 40회, 연간 약 18만9000회까지 수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탑승객 수로 환산하면 최대 3800만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현 제주공항의 문제는 관제탑의 사각지대와 낙후된 관제장비, 인력 부족 때문이다. 2019년 국토부의 관제탑 신축 212억원, 관제장비 교체 338억원, 윈드시어 관측 장비 30억원 등 예산이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됨에 따라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대표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게 되면 현 제주공항 보조활주로를 연장하거나 근접 평행활주로를 추가하는 방안을 통해 대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활주로 추가시 최소 시간당 55회에서 60회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연간 이용객을 4800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정책토론회'. ⓒ제주의소리
24일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정책토론회'. ⓒ제주의소리

특히 박 대표는 현 공항 확장의 장점으로 △주민 강제 이주 최소화 △대규모 농지 보존 △환경훼손 최소화 △국민혈세 절감 △보조활주로 연장·이륙전용 사용시 소음 피해 축소 △육상 이동비용 절감 등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관광객이 대규모로 증가할 경우 제주시 교통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만, 이는 대중교통 시스템과 렌트카 등 별도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간 불균형 심화 우려에 대해서도 "지역간 균형은 도시화가 아닌 농촌지역 생활인프라 확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현 제주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용담2동 주민들이 '현 국제공항 확장 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한때 소동이 벌어지는 등 일부 파행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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