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160세대 전량 매각 계획 수정...26세대 보유 조합원으로 재건축에 참여

공무원연금공단이 제주 이도주공아파트 전량 매각 계획을 수정해 100억 원대에 육박하는 아파트 수 십 채를 여전히 보유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3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애초 분양 받은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 160세대 중 134세대를 공매 처분하고 26세대는 매각하지 않고 재건축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이도주공 1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985년 준공했다. 14개동 480세대로 45A㎡, 47B㎡, 52A㎡, 54B㎡, 65A㎡, 66B㎡ 등 6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공단은 준공 당시 104~105동, 108~110동 등 5개동 160세대를 분양 받아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사용해 왔다. 당시 매입가격은 총 32억원, 1세대당 평균 분양가격은 2000만원이었다.

2015년 공단은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160세대 전량 매각 방침을 정하고 세입자인 공무원들에게 임대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당시 이도주공 1단지 세대별 감정평가액은 15평형 2억500만~2억1000만원, 18평형은 2억4000만~2억5500만원으로 책정됐다. 3.3㎡(평)당 가격은 이미 1388만원을 넘어섰다.

2018년 3월 마지막 공매에서는 감정평가액이 15평형 3억1150만원, 18평형은 3억6600만원으로 치솟았다. 최고 낙찰가는 4억1000만원이었다. 3.3㎡당 가격은 2300만원으로 올랐다.

공무원들은 연간 2900만~3500만원의 저렴한 전세보증금으로 이도주공 아파트를 임대해 사용해 왔지만 매각 방침이 정해지자 줄줄이 단지를 떠났다.

매각에서 제외된 26세대도 재건축 소식에 공무원들이 일찌감치 이사에 나섰다. 현재는 모두 빈 집으로 남아 있다. 애초 임대아파트는 재연장시 4년, 다자녀가구 등은 6년간 머무를 수 있었다.

공단측은 조합원 자격으로 재건축에 참여해 2022년으로 예정된 신축 아파트의 소유권을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이 경우 아파트 26채의 가치만 1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주거지 지원을 위해 전량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며 “재건축이 이뤄지면 26세대는 재차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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