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물단체 페타·생명체학대방지포럼, 경주마 도살현장 유튜브 공개...한국마사회에도 '은퇴마 지원대책' 요구

사진출처-페타 아시아(PETA Asia)
페타 아시아(PETA Asia) 유튜브 영상 캡처

'말(馬)'의 고장 제주에서 은퇴 경주마들이 잔혹하게 도살되는 현장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도축장을 운영하는 제주축협은 국제동물단체 등에 고발되기도 했다.  

국제동물권리단체인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최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축협을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페타는 2018년부터 10개월간 제주에 상주하며 경마산업에서 퇴출당해 주인에게 버려진 경주마가 잔인하게 도축되는 모습을 촬영하고 2일 유튜브(https://youtu.be/zotdbzi5SYA)에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도축업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긴 둔기 등을 이용해 차량에 실린 말을 때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좁은 도축장 안에서 전기충격기를 맞고 호이스트에 매달려 끌려가는 모습을 또 다른 말이 공포에 질려 바라보는 모습도 영상에 찍혔다.

사진출처-페타 아시아(PETA Asia)
페타 아시아(PETA Asia) 유튜브 영상 캡처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말이 잔뜩 겁에 질린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다. 페타 아시아(PETA Asia) 유튜브 영상 캡처 ⓒ제주의소리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말이 잔뜩 겁에 질린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다. 페타 아시아(PETA Asia) 유튜브 영상 캡처 ⓒ제주의소리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동물의 도살방법)에는 ‘모든 동물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돼서는 안돼고 도살과정에 불필요한 고통이나 공포를 줘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또 동물을 죽이는 경우에는 가스법·전살법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방법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도살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고 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이번 영상은 국내 도축 실태를 최초로 조사해 촬영한 것으로 인부들이 무자비하게 동물들을 폭행한 행위는 명백한 동물보호법을 위반”이라고 밝혔다.

페타측은 “한국마사회가 매해 경주마 노름꾼들이 버는 금액의 0.5퍼센트만 말들의 은퇴를 위해 사용하길 바란다”며 경주마 은퇴 지원대책을 요구하고, “동물들은 우리의 오락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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