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창작 음악 발표회 ‘가곡과 실내악의 밤’ 개최

4.3, 그리고 제주에 대한 창작 가곡·실내악 작품 발표회가 열린다. 주인공은 자신의 첫 발표회를 제주에서 가질만큼 제주에 깊은 애정을 가진 작곡가 최정훈이다.  

최정훈은 30일 오후 7시 30분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첫 작곡 발표회 <가곡과 실내악의 밤>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정훈이 만든 4.3 추모곡, 제주의 아름다음·슬픔을 표현한 실내악과 가곡 등 모두 8곡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4.3 추모곡은 바이올린 연주와 ‘마임(maim)’을 묶은 <무언가>, 오승국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입힌 가곡 <용강마을에서>다. 조해 시인의 시 <유채꽃>, 플롯과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사려니> 등 제주에 대한 인상을 담은 곡도 함께 들려준다.

플루트(연주자 김은혜), 클라리넷(정유실), 바이올린(장선경), 콘트라베이스(신인선), 타악기(이병준), 피아노(김보람)를 비롯해 바리톤 오현승, 소프라노 강혜명이 함께한다. 움직임 전문 극단 ‘루씨올에스코따’의 대표이자 마임이스트 강정균도 출연한다.

최정훈은 지난 2015년 제주도립교향악단이 <Red Island(레드 아일랜드)>를 초연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4.3평화공원에서 느낀 4.3의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내 마음 속에 새로이 그려진 슬픔과 분노, 그리고 늘 꿈꾸던 아름다움의 제주를 생각했다. 이 두 개의 감정이 공존하는 제주를 작곡가적 예술혼으로 만져보는 것이 나에겐 하나의 숙명처럼 다가왔다”며 제주를 향한 남 다른 마음을 전했다. 

최정훈은 “작곡가로서의 첫 개인 작품 발표회를 제주에서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공연장에서는 작품 해설과 함께 관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로 구상했다. 아무쪼록 제주4.3을 마음 속에 되새기고 아름다운 서정적 선율에 작은 행복을 느끼시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정훈 작곡가

최정훈은 1972년 서울 태생으로 단국대와 독일 에쎈폴크방 국립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제 41회 동아음악콩쿠르 1위, 독일 폴크방 작곡상 1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했다. 이후 독일 언론 <NRZ>, 국내 음악전문 월간지 <음악춘추>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과 2017년에는 제주교향악단이 그의 곡 <Red IslandⅠ>, <Red Island Ⅱ>를 연주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해탄>, 통일에 대해 다룬 <여왕들이 통일을 외치다>, 여순 사건을 소재로 한 <1948 침묵> 등 창작오페라를 잇달아 작곡하며 시대정신과 음악,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작곡가로 주목 받는다.

현재 제주에 거주하며 제주교향악단 상임편곡자 겸 전문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30일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동문회, 독일 에쎈폴크방국립음대 동문회가 후원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