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대구·파주·서울 등 순회 개인전 <이중초상화>로 제주 알린다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제주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주사진가 이재정이 ‘제주 사진’을 들고 전국 순회전을 연다. 생생한 현장에서 ‘섬의 서사(敍事)’을 담아낸 <이중초상화>다.

그는 스스로를 ‘화산섬에 주거하는 변경인’이라고 소개한다. 2012년 취재 목적 차 제주를 방문한 이후, 7년 동안 머물면서 기자 겸 문화 기획자로 활동했다. 제주 신화, 4.3, 예술, 난개발 현장을 보도사진의 시각으로 기록했다.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 작품은 다양한 현장에서 보도사진보다 예술사진에 어울리게 찍은 사진 60여점을 추렸다. 그는 “이제는 예술사진가 보다 ‘적요한 제주사진가’로 머물고 싶다. 4.3 이후 강정해군기지, 예래휴양단지, 제2공항, 영리병원 등은 적요한 제주도민으로 살아내기에도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재정은 “<이중초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어려운 코드가 아니라 ’쉬운 메시지’다. 나는 섬의 서사(敍事)를 통해 함께 이방군대의 침탈을 극복하려는 섬사람들의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결국 관람자들과의 호흡을 원한다”고 소개했다.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이재정의 개인전 '이중초상화' 출품 작품.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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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개인전 '이중초상화' 출품 작품.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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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개인전 '이중초상화' 출품 작품.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여기서 이방군대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거치면서 학살자의 편에 섰던 국내 세력을 의미한다.

전시 일정은 대구 김광석 거리에 위치한 예술공간 ‘바나나 프로젝트’(5.29~6.4), 파주 헤이리예술인마을 ‘사진공간 크레타’(6.3~7.15), 서울 성북동 ‘탭하우스 F64’(6.7~13)이다.

이재정은 “화산섬 제주는 그 자체가 서사였다. 지금도 활화산처럼 섬의 서사를 쏟아 내고 있다”면서 “전시 작품은 과거 제주의 아픈 서사에 공감하고 현재 이방군대의 침략을 막아달라는 연약한 메시지를 우회도로 한 가운데 밀어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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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개인전 '이중초상화' 출품 작품.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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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개인전 '이중초상화' 출품 작품. 제공=이재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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