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제주CBS 공동기획] ①제주 푸드 세계로 가다 / 슬로피시 伊국제페스티벌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린 제9회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 참가
-다금바리 명인 강창건 셰프 조리법 호평
-제주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 고조
-건강한 생태계의 지속기능성 모색한 자리
-제주의 전통산업에 가치를 입히자 한 목소리

2003년부터 홀수 해 마다 이탈리아 제노아(Genova)에서 개최되는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 

전 세계 어부와 조리사, 식품 가공인, 학자 등이 모여 건강한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제주 해녀와 제주의 다금바리 요기가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서 제주의 해녀와 해녀문화, 다금바리 명인 강창건 셰프의 조리법이 소개됐다.

국제슬로푸드협회와 리구리아(Liguria) 지역이 주관하는 올해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은 ‘바다-공동선(共同善, The common Good)'을 주제로 바다를 지키기 위한 회의, 토론, 워크샵, 미각체험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이탈리아 제노아(Genova)에서 개최되는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제주 해녀의 삶이 영상으로 상영돼 각국의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사진=공동취재)
이탈리아 제노아(Genova)에서 개최되는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제주 해녀의 삶이 영상으로 상영돼 각국의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사진=공동취재)

9일 첫날 마련된 해녀 소개 시간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등재됐던 제주 해녀의 삶이 영상으로 상영되고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김민수 이사(한라산 청정촌 대표)의 설명이 더해져 행사장을 찾은 각국의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2분 이상 호흡을 멈춘 채 수심 15~20미터까지 잠수어업을 하는 제주 해녀들에 대해 이날 참가자들은 존경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해 관심을 드러낸 네덜란드의 한 여성은 “깊은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가 놀랍다”며 “ 해녀를 공부하고 싶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다음날(10일) 다금바리 명인 강창건 셰프(66.진미명가 대표)에까지 이어졌다.

강창건 셰프의 국제행사 참여는 2006년과 2016년 슬로푸드 행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는 생선요리를 다루는 전 세계 셰프 중 단 4명만 초대되는 ‘마켓 키친’ 프로그램에 참가해 생선의 모든 부위를 버리지 않고 조리하는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주도기와 국기를 앞에 걸고 주최 측에서 마련해 준 다금바리를 대신한 붉바리로 조리한 강창건 셰프의 생선회와 타락죽은, 맛을 본 외국인들이 “원더풀” “좋아요”를 외칠 정도였으며, 그야말로 세계인의 음식임을 인증 받았다. 

특히 생선의 모든 부위, 비늘과 꼬리까지도 조리해서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바다생태계를 보호하는 강창건 셰프의 음식 철학에 외국인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제주 다금바리 명장 강창건 셰프가 이탈리아 제노아 인근 마을에서 지역 주민과 식재료 다듬기를 함께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제주 다금바리 명장 강창건 셰프가 이탈리아 제노아 인근 마을에서 지역 주민과 식재료 다듬기를 함께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김종덕 회장은 “슬로푸드 국제협회는 음식물 쓰레기가 음식물 가치를 낮춘다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강조하고 있다” 며 “생선의 전 부위를 갖고 조리를 하는 강창건 셰프의 조리법이 슬로푸드 정신에 가장 잘 맞다”고 말했다.

강창건 셰프 또한 “소중한 생명과 자원을 하나도 헛되이 버리지 않고 사용해서 우리가 지금 누리는 생명과 세상의 귀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창건 셰프의 음식을 찍어먹은 간장과 된장도 우리나라 맛의 방주 1호인 제주 푸른콩장(한라산 청정촌 김민수 대표)으로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 현장은 제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간이었다. 

슬로푸드 국제협회 파올로 사무총장, 아시아와 유럽 코디네이터, 일본의 슬로푸드 대표등도 행사장을 찾아 전 과정을 지켜봤으며, 슬로피시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을 잘 드러낸 조리시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올로 사무총장은 “내년 슬로푸드 국제행사에 강창건 셰프와 대를 이어 다금바리 장인의 길을 걸어가는 아들까지 함께 초대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제노아(Genova)에서 개최된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각국 참여자들이 자국의 식재료를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이탈리아 제노아(Genova)에서 개최된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각국 참여자들이 자국의 식재료를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친환경적이고 생기가 넘치며, 같은 생각과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지구 환경을 고민하며 모인 자리인 슬로피시 국제 페스티벌, 그 곳에서 제주의 문화는 돋보였고, 제주인의 자부심이 높아진 자리였다. 

또 제주의 것이 가장 세계적이며, 제주의 전통산업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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