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 농·어업 슬로푸드·슬로피시 필요”
“제주 미래 농·어업 슬로푸드·슬로피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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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제주CBS 공동기획]③제주 푸드 세계로 가다 / 김종덕 슬로푸드 한국협회장에 듣는다
-슬로푸드, 슬로피시 운동은 지역의 다양성을 지켜내는 일
-제주 슬로피시 행사 최적지…“바다 환경을 일상에서 지켜야”
-10월 열리는 제주6차산업 국제박람회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이탈리아 슬로피시 현장을 찾은 김종덕회장(사진=공동취재)
이탈리아 슬로피시 현장을 찾은 김종덕회장(사진=공동취재)

지난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제노아(Genova)에서 열린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현장을 찾은 김종덕 협회장, 제주의 해녀문화 설명회와 강창건 셰프의 조리시연을 응원하고, 슬로푸드 국제협회의 관심을 이끄는데, 많은 역할을 감당했다. 

김 회장은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 대해 "지속가능한 생선을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세계적인 대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제주는 우리나라 슬로푸드 운동이 가장 잘 되고 있고, 확산되고 있는 곳"이라며 "제주는 음식 문화 자체가 육지와 떨어져서, 특히 생선 같은 경우는 제주 생선에 더 많이 의존해서 식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제주에서도 슬로피시같은 행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슬로피시 운동을 통한 바다환경을 일상에서 지키는 방법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생선을 먹더라도 모든 부위를 먹자.’ 이렇게 하면 생선을 덜 잡아도 되는 방법이 된다. 생선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는 부분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먹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주범 중 하나는 플라스틱과 미세먼지"라며 " 일상적으로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나중에 바다까지 흘러간다. 이게 생선들의 먹이가 돼서 우리에게 돌아오는거다. 플라스틱을 적게 쓰는 것도 바다를 살리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경남대학교 석과교수이며, 대표저서로는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푸드> <음식문맹자, 음식시민을 만나다>등이 있다.

다음은 김종덕 회장과의 현장인터뷰 전문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 행사의 의미
◆이 행사는 2003년도부터 시작됐는데요. 매해 홀수년도에 하는 행사입니다.
지구의 71%를 차지하는 바다가 점점 오염되고, 생태계가 문제가 되면서 우리가 먹는 생선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그것을 문제 삼고, 좀 더 우리가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생선을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모색하는 세계적인 대회입니다.

◇슬로피시 운동이 슬로푸드 운동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을텐데
◆그렇죠. 이번 제노바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도 슬로푸드 협회. 슬로푸드 국제 협회가 2003년도부터 시작했고, 슬로푸드의 철학인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생선들을 먹기 위해 사람들의 바다에 대한 생각, 바다에서 살고 있는 생선들에 대한 생각들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에서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왜 우리가 슬로푸드, 슬로피시에 집중을 해야 되나
◆산업사회잖아요. 효율성을 상당히 중시하고, 모든 것들을 획일적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보다 많이 생산되고, 생산성이 높은 것에만 집중을 하니까, 예를 들면 주변적인 것, 생산량이 떨어지는 것,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리 있는 것들은 도태되고 멸종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고요. 

점점 획일화되고 다양성이 사라지게 되면 위기를 가져오게 됩니다. 다양해야 지속가능한데,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다양성을 잃게 되면 지속가능하지 않고, 앞으로 생선도 못 먹을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걸 생각해서 이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창건셰프와 함께 한 김종덕회장(사진 왼쪽 / 사진=공동취재)
강창건셰프와 함께 한 김종덕회장(사진 왼쪽 / 사진=공동취재)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주의 강창건 셰프가 제노아 행사에 와서 보여줬습니다. 

‘생선을 먹더라도 모든 부위를 먹자.’ 이렇게 하면 생선을 덜 잡아도 되는 방법이 되겠죠. 생선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는 부분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먹는 게 필요합니다.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주범 중 하나는 플라스틱과 미세먼지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나중에 바다까지 흘러갑니다. 이게 생선들의 먹이가 돼서 우리에게 돌아오는거죠. 플라스틱을 적게 쓰는 것도 바다를 살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로푸드, 슬로피시 운동을 생각하면 제주가 잘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로 확대시키는 방법이라면
◆제주는 우리나라 슬로푸드 운동이 가장 잘 되고 있고, 확산되고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맛의 방주도 다른 시·군에 비해 제주가 돋보이게 많이 등재하고 있습니다.

슬로피시와 관련해서도 제주는 해안선을 띠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섬이니까 훨씬 더 청정한 바다를 가지고 있고요. 
제주는 음식 문화 자체가 육지와 떨어져서, 특히 생선 같은 경우는 제주 생선에 더 많이 의존해서 식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제주에서도 슬로피시같은 행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생선을 대량으로 양식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생선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생각하면서 제대로 된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제주에서 해녀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는데요. 그것도 상당히 지속 가능한 어업이나 바다를 지키는 데 기여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각국의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각국의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맛의 방주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맛의 방주는 슬로푸드에서 하고 있는 20년이 넘은 세계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소멸 위기에 직면한 동물과 식물, 음식을 지키는 프로젝트죠. 

목록을 만들고, 널리 알려서 지키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5100개 정도 맛의 방주에 등재했는데요.

우리 나라는 작년 9월 기준 100개의 맛의 방주를 등재했습니다. 전 세계 100개 이상 맛의 방주를 등재한 나라는 11개국인데, 우리나라가 그 중 하나입니다. 

제주도는 푸른 콩장부터 시작해 20가지 정도의 맛의 방주를 등재했습니다. 푸른 콩장은 우리나라 맛의 방주 1호로 등재됐습니다. 

흑돼지, 흑우, 오분자기, 쉰다리 등이 맛의 방주에 등재됐습니다. 그만큼 제주는 전통적인 식품이 잘 지켜져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위기에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데요. 

제주 도민들이 맛의 방주에 대한 의미를 알고, 지켜야 하고, 그것을 사람들이 많이 소비해줘야 합니다. 제주도에서 등재한 맛의 방주는 우선 제주도민들이 지켜야된다는 생각을 갖고, 맛있게 많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슬로푸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전공이 사회학입니다. 사회학에서도 농업,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90년대 후반부에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라는 책을 번역했는데요. 저자 조지 리처 교수한테 슬로푸드 운동이 있다는 걸 알고, 그 당시 처음으로 슬로푸드 운동의 회원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이게 계기가 돼서, 이탈리아에서 슬로푸드 시상대회 심사위원으로 2000년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지금 회장이고,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를 만나게 되면서 슬로푸드 운동의 소중함,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 슬로푸드 운동을 소개하고, 2007년부터는 조직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사단법인 슬로푸드문화원을 만들고 연장선상에서 슬로푸드 국제대회도 몇 차례에 걸쳐 했습니다. 

2014년에 국가협회로는 8번째인 슬로푸드한국협회를 만들었습니다. 공부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맞물리는 지점에 슬로푸드 운동이 있어 슬로푸드 운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참가업체의 음식을 맛보는 각국의 사람들.(사진=공동취재)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서 참가업체의 음식을 맛보는 각국의 사람들.(사진=공동취재)

◇제주에서 10월에 제주 6차산업 국제박람회가 열린다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이나 축산 등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걸 타개하기 위해 6차 산업이 필요합니다. 

농산물은 생산만 해서는 부가가치가 떨어지니 가공까지 하고, 판매해서 농가나 어가의 소득을 올리자는 게 6차 산업의 목표인데요. 제주도에서 한다니 상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서 농가, 어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육지로도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농업 발전에 위해 한말씀
◆제주가 우리가 알기로는 감귤 농사가 주를 이룹니다. 예전에는 감귤나무 1-2그루면 대학까지 보낸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엔 사정이 많이 바뀌었죠. 

외국산 과일들이 많이 들어오고, 감귤 소비가 줄어들면서 제주의 감귤 농업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지구온난화 때문에 제주 농업에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앞으로도 더 겪을 것 같습니다. 
농업 없이는 먹을 게 없습니다. 농업의 소중함을 알고, 제주가 지속 가능한 농업을 발전시켜야되는데요. 

제주의 여러 가지 환경이나 여건에 맞춰 농업들이 자리해야 되고, 그것을 하도록 하는 건 농민들의 몫도 있지만, 제주 도민들의 책임이 필요합니다. 

제주 농업은 제주 도민이 함께하는 농업이라는 자세로 농업을 대하면 제주 농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된 각국의 참가자들이 자국의 식재료를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슬로피시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된 각국의 참가자들이 자국의 식재료를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국제 슬로푸드 한국협회장으로서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전 세계 160개 슬로푸드 운동을 하는 국가 중, 10개의 국가가 있습니다. 그 중, 우리나라도 있으니 슬로푸드 국가협회로는 위상이 높습니다. 회원은 1000명쯤 됩니다. 회비를 내는 회원을 말합니다.

사실 5천만 명 인구 중 1000명 갖고는 음식 문화를 바꾼다, 농업을 농업답게 지킨다, 종자와 토종을 지킨다는 것은 벅차고 한계가 있습니다. 

다각적인 노력을 해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슬로푸드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슬로푸드 운동은 국제적인 네트워크 운동이고, 관계 속에서 하는 운동이기에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좋은 슬로푸드를 외국에도 많이 소개하고 홍보해서 한국의 슬로푸드를 외국에서도 찾는 일에도 힘을 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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