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소주 어떻게 달라지나] ② 제주시장 넘어 국내.해외 마케팅 진력...서울.경기.부산 등 한라산 '인기'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주)한라산소주.
제주시 한림읍 소재 (주)한라산소주 공장 전경

1950년 설립 후 4대를 이어온 제주향토기업 (주)한라산소주(대표이사 현재웅)가 제주를 넘어서 국내는 물론 꾸준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진력하고 있다. 

도민들의 무한사랑을 받던 과거처럼 '맹목적인 애향심'에만 기대지 않고, 기업 스스로 적극적인 국내외 시장개척에 나서겠다는 전략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제주의 랜드마크인 '한라산'을 대표 브랜드로 하고, 제주의 청정이미지까지 더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규모로만 보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리뉴얼 후 6월1일 새롭게 출시한 오리지널 '한라산21'과 저도주 '한라산17'로 도내 소비자는 물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한라산소주 진출 역사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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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향토기업 (주)한라산소주(대표이사 현재웅)가 제주를 넘어 국내는 물론 꾸준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진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라산소주의 첫 해외진출은 2011년이다. 그 해 중국과 일본에 5000만원 상당의 첫 수출을 시작했다. 청정 제주의 청정 원료를 사용한 소주라는 '제주'라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작용했다.

이후 ▲2014년 미국, 캄보디아, 홍콩 ▲2017년 몽골, 필리핀, 호주, 괌, 대만 ▲2018년 태국, 캐나다 등으로 한라산소주 수출국가 리스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상해와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교민과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라산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라산은 해외 수출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도 나섰고, 12개 국가에 수출해 연간 약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은 1개 국가, 1개 바이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해외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바이어에 물량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 경영'을 위해 1개 바이어에게만 물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신뢰 경영은 현재 여러 국가에서 한라산을 직접 찾아와 해외 수출 논의가 진행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도 동남아 국가들과 수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수출국가 리스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주 업계에서는 제주에서 90% 안팎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해오던 한라산소주가 최근 10년 간 국내 대기업 소주들의 공격적 마케팅 등에 차츰차츰 밀리면서 현재는 점유율이 50%대로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라산소주가 찾은 전략은 제주를 벗어나 해외시장과 함께 국내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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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향토기업 (주)한라산소주(대표이사 현재웅)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진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내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라산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1%라 하는 제주 지역 소주 한라산은 국내 소주 시장의 약 1.5%를 점유하고 있다. 당연히 한라산소주를 유통하는 도매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5월말 현재 한라산소주를 유통하는 도매사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605개사에 이른다. 2017년 346개사였던 것이 불과 2년만에 259곳이나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한라산소주 인기가 눈에 띈다. 한라산소주를 유통하는 도매사는 5월말 현재 경기도 182개사, 서울 146개사에 이른다. 
 
이밖에도 부산 42개사, 경남 39개사, 충북 30개사, 인천 28개사, 전북 19개사, 전남 17개사, 강원 15개사에 이른다. 이밖에 울산 8개사, 광주 8개사, 세종 4개사 등 전국 광역시도에 한라산소주가 유통되지 않는 곳은 없다.  
 
말 그대로 경제규모 1%인 제주에서 향토기업 한라산소주가 제주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셈이다.
 
한라산소주 측은 '한라산소주'가 우리나라 먹는샘물 시장을 선도하는 ‘제주 삼다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이사는 “제주의 기업이 우리나라 대표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꾼다. 도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도민들이 ‘한라산소주를 제주의 대표상품’이라고 자랑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외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라산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제주의 가치를 알리는데 진력하면 도민들의 마음도 예전처럼 다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향심에만 기대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덧붙였다.
 
현대표는 "최근 신공장을 준공을 통해 최신 설비와 최적의 환경에서 한라산21과 한라산17일 새롭게 출시했다"며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도민의 사랑으로 얻은 수익을 반드시 지역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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