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성곤 국회의원,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 개소 견인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에도 청년창업 아지트가 마련됐다. 지난 4일 개소한 ‘스타트업 베이’(STARTUP BAY)가 바로 그것이다.

스타트업 베이는 혁신적 청년 창업생태계 조성과 창업공간 인프라, 원스톱 창업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서귀포시에는 처음으로 생긴 창업지원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시에는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혁신성장센터를 비롯해 제주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4개 대학 창업보육센터가 있는 반면 서귀포시에는 청년창업 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하다.

‘스타트업 베이’ 탄생까지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컸다. 선거 당시 서귀포시민들과 약속했던 공약을 3년만에 현실화시켜냈다.

공약 실현을 위해 관계 기관․단체들과 수차례 정책간담회를 가졌고, 2017년도에는 서귀포시,농협중앙회, JDC와 창업보육센터 설립․운영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위성곤 의원은 “스타트업 베이라는 창업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지역의 우수인재들이 창의적인 도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지역의 청년들이 편안하게 토론하고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기업인들을 제주에 오도록 하고, 더불어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가들도 제주에 와서 새로운 산업을 꿈꾸고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스타트업 베이가 지역의 벤처문화, 창업문화의 허브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Q.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STARTUP BAY)가 지난 4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스타트업 베이’가 뭔가.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일종의 창업 인프라다. 지금까지 1차산업 생산․판매, 음식․숙박업 중심으로 형성돼온 제주지역 산업을 새롭게 혁신해 지식산업 체계로 바꿔야 한다. 대부분 2박3일에 머물고 있는 관광산업 패턴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새롭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을 가능케하는 것이 ‘스타트업 베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청년 창업생태계 조성, 창업공간 인프라와 전문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한 원스톱 창업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센터다. 서귀포시의 미래를 위한 기반시설로 생각하고 지난 2016년 ‘서귀포시 창업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제안했고,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Q. ‘스타트업 베이’는 어떻게 운영되는게 바람직한가. 이를 통한 기대효과는 뭔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지역의 청년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기업인들을 제주에 오도록 하고, 더불어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가들도 제주에 와서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을 꿈꾸고 지식산업을 희망하는 청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문화, 교류를 통해 자신들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스타트업 베이’가 지역의 벤처문화, 창업문화의 오픈된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서귀포시에 ‘스타트업 베이’를 처음 제안한 배경이 궁금하다.

제주도내에는 4곳의 창업보육센터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제주시에 집중되어 있어 서귀포시에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고, 이들 창업자들이 성공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돼야 한다. 제주시 지역에 편중된 창업 인프라를 서귀포시에 구축함으로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시, JDC, 농협중앙회와 MOU를 맺고 국비를 확보함에 따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Q. 벤처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금을 가진 투자사와 인적 네트워크가 전부 수도권으로 몰리는 쏠림현상때문에 벤처산업의 지역별 격차가 매우 심각하다. 2019년 2월 기준 전체 벤처기업 3만6983개 가운데 59.0%( 2만 1801개)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신규벤처투자와 모태자펀드 투자비중의 지역별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2018년 기준 신규벤처투자금액 3조1055억원 중 수도권 비중은 81.5%(2조5299억원)에 달한다. 정부 모태펀드를 기반으로 한 모태자펀드마저 전체 2조1084억원 중 수도권에 80.8%(1조7034억)가 쏠려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비수도권 지역이 벤처 생태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

Q. ‘스타트업 베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운영을 비롯해 서귀포시 창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

2018년 2월 제주도의회 의원, 서귀포시 창업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시 창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문화콘텐츠 등 서귀포시의 특성을 살린 창업보육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업체들은 제주시에 편중된 창업보육센터를 서귀포시에 유치하는 것만으로도 창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화산업, 콘텐츠 등 서귀포시의 특성을 살리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창업보육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Q. 지난 5월에도 제주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전문가 정책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안다. 어떤 의견들이 있었나.

제주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간 제공, 숙소 지원, 펀드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있었다. 간담회를 통해 제주 생태계에 필요한 요소로 공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지원, 투자 기반, 정책자금 확대, 규제개혁과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제주의 경우 혁신창업을 위해 외부로부터 인재를 유입하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장기 숙소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Q. 전국적으로 200개가 넘는 창업보육센터가 있는데, 일부는 활성화되지 못하는 사실상 개점휴업인 곳도 있다.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좋은 건물과 장비 등 인프라는 확보했지만, 입주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즉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창업보육센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 자금 문제, 양질의 정보 제공이 수반돼야 한다. 특히 자금 문제는 융자보다는 투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본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성이나 입주한 회사의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강점이 되는 부분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구조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창업 초기 단계에서 어떤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가.

창업 후 3년까지 투자자금 조달이 어려운 시기에 지원이 부족하므로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제주지역의 경우 창업기업과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기회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만큼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에 대한 지원이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고 다수의 정책이 제공되고 있어 자격이 되는 창업기업이 적시에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는 만큼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기반의 제조업이나 새로운 새품을 생산하는 창업을 유도하고 그런 기업에 투자를 모험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벤처 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Q. 창업 활성화를 위한 모험 자본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벤처 창업은 일반적인 단순한 창업과 달리 지속 성장을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의 특징은 기업과 자금제공자와의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고 고위험 추구영업 행태를 띤다. 따라서 그러한 창업기업들은 항상 자금조달에 애로가 있고 적합한 조달방안인 모험적 자본의 지원은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혁신창업 기업의 경우 초기단계가 가장 리스크가 크고 중요한 시기인만큼 정부지원의 모태펀드 투자와 엔젤투자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혁신창업 기업을 위해 모험자본 투자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내벤처 활성화, 정부지원의 모태펀드 투자와 엔젤투자의 선도적 역할, 융합적인 자금지원 방식 개발이 필요하다.

Q. 지역 전략산업 육성정책 측면에서 제주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뭐라고 보나.

재정 효율화 관점에서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한 개선과제, 혁신창업정책과의 연계방안 검토가 필요하다. 국내 창업의 상당수는 생계형 창업에 집중되어 있어, 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역할은 부족하다. 지역전략산업 육성정책 측면에서 특화된 창업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전략산업 창업확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제주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은 뭐라고 보나.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제주가 앓고 있는 개발, 토지 개발을 중심으로 한 개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대규모 개발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는 창업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 전문가, 디지털 노마드 등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많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는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입주기업뿐 아니라 비입주 기업들과도 서로의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가 제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또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나가겠다.

Q. 상임위가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상임위 활동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가고 있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공공기관을 담당한다. 상임위 활동을 통해 공정거래 확립, 혁신성장산업 육성, 소상공인과 중소자영업자의 권익보호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을 통해 친환경에너지원 확보방안을 마련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Q. 최근 경제가 매우 어렵다. 입법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

그래서 올해 민생과 경제를 위한 입법을 올해 의정활동 방향으로 정해 일하고 있다. 우선 ‘기업활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금 우리 산업은 기존 주력산업의 활력 저하 및 지역산업의 위기,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서 산업구조의 전환이 시급하다. 하지만 현행 ‘기업활력법’은 적용범위가 과잉공급 업종으로 한정되어 있고, 더욱이 올해 8월로 일몰이 예정되어 있다. 이를 5년 더 연장하기 위한 법안이다.

농어민부채경감법도 제출해놓고 있다. 농어가 부채가 최근 10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2017년 6523만원으로 전국평균 2637만원의 2.5배에 달한다. 도농 간, 지역간 가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어 농어가 부채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동모금회를 설립해 지자체에 기부금을 제고할수 있도록 하는 일명‘고향세’ 법안도 발의했다. 지방은 복지비용 지출등 세출 부담이 늘고 있지만 경제인구의 수도권 집중, 세수 부족으로 재정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재정 보완이 필요한 지자치에 법정기부금을 지정해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도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사회적경제 등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입법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Q. 20대 국회 임기가 1년 밖에 안 남았다.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남은 1년 역시 초심을 지키며, 주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고, 4.3특별법 등 제주지역 주요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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