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기관'...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 목표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내부 모습.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가 제주에서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기관'으로서 자원순환경제 실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오전 11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테크노파크(JTP) 디지털융합센터에서 배터리산업화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고용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박천규 환경부 차관,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전우헌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허영호 JTP원장, 설원희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제주도는 경북과 환경부, 산통부, 현대자동차와 5자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OU에 따라 5개 기관은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맞춰 사용한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배터리산업화센터 설립 목적과도 부합한다.
 
제주도와 경북, 환경부, 산통부, 현대자동차 5자간 업무협약.

제주도는 올해 안으로 1500대의 전기차배터리를 소화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폐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핵심이다.
 
전기차는 188년전 처음 만들어졌지만, 배터리 성능 등으로 상용화에 실패했다. 배터리 기술이 리튬이온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배터리 가격도 떨어졌고, 용량 등 성능은 더욱 발전했다. 전기차 상용화 시대를 맞게된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폐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방안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각 업체, 차량마다 크기와 모양, 성능이 다르다.
 

결국 폐전기차 배터리를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는 배터리산업화센터에서 배터리를 회수해 배터리의 상태별 활용분야를 발굴하고, 재사용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 누구나 쉽게 배터리 생산연도와 재활용되는 과정까지의 이력을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영호 JTP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이날 허영호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5년이면 약 400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가 전 세계를 달린다.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배터리산업화센터는 실증 역할을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성장·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정 자연의 섬이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전기차 보급을 넘어 자원순환경제 토대를 마련했다. 배터리산업화센터가 이력 관리와 성능 검사, 인증, 활용, 유통까지 의미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축사했다.
 
고용호 위원장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제주를 거점으로 발전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날을 기대한다. 배터리산업화센터는 탄소없는 섬 제주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유정열 실장은 “제주에 와서 보니 많은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전기차의 1/4는 제주에 있다. 전기차 보급이 잘된 제주가 배터리 재활용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박천규 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순환경제에 대해 연구중이다. 정부가 순환경제 실현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제주에서 희망을 봤다. 배터리산업화센터가 새로운 업사이클링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배터리산업화센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시스템산업거점기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배터리산업화센터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사업에 3년 간 총 188억원(국비 80, 도비 98, 민자 10억원)이 투입됐다.

JTP 디지털융합센터 부지에 위치했으며, 연면적 2457㎡에 지상 3층 2개동(공정동, 연구동) 규모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성능평가, 재사용 및 재활용 관련 제도를 정비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추진기반을 마련하고, 환경부와 제주도, 경북은 협약 당사자와 전문 연구기관에게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을 맺은 5개 기관은 차종별 폐배터리의 성능평가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연구 성과 및 자료 등을 공유해 전기차 폐배터리 관련 산업 운영 및 육성할 방침이다. 
 
크기와 모양, 성능이 모두 다른 전기차 배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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