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 월동채소 수급안정 전망대회서 “물량조절 시급” 한목소리

10일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월동채소 수급 안정을 위한 전망대회가 열렸다. 발표자와 토론자 대부분 제주 월동채소 물량조절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0일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월동채소 수급 안정을 위한 전망대회가 열렸다. 발표자와 토론자 대부분 제주 월동채소 물량조절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업과 유통분야 전문가들이 제주 월동채소 수급 안정화와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결국 재배물량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0일 오후 2시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주관 ‘2019 제주 월동채소 수급안전을 위한 전망대회’가 열렸다.

전망대회에 참가한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우리나라 채소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제주 월동채소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재배물량 조절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채소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2009년 74kg에서 2016년 61kg으로 줄었다.

2006년 4만원에 가까웠던 가구당 월 평균 채소·채소 가공품 지출비용은 2016년 3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제주도가 마늘과 양파, 월동무 등 품목을 대상으로 2019~2020년산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월동무(14.1%)와 ▲콜라비(10.2%) ▲양배추(2.4%) ▲브로콜리(0.6%) 등 4개 품종이 5년 평균대비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추와 쪽파, 마늘, 적채, 당근, 방울다다기양배추, 비트 등 품목은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가들은 인건비와 생산비 증가로 부담을 안고 있다. 제주의 경우 월동무 등 특정 품목 쏠림 재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사전면적조절 제도와 전환재배·지원단가 현실화 등으로 월동채소 생산·유통혁신을 역점적으로 추진중이다. 

오는 8월께 월동채소 유통혁신 기본계획을 확정해 9월부터 단계적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채소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제주 월동무와 양배추, 마늘 등 유통의 약 80%를 점유하는 대아청과(주) 김명배 기획팀장은 ‘주요 월동채소류 판매시장 동향’ 주제 발표를 통해 “2009년 14만8000톤 수준이던 연간 김치 수입량은 2018년 29만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채소 사용빈도가 높은 한식점은 2008년 전체 음식점 대비 48.5%를 차지했지만, 2017년 44.9%까지 낮아졌다. 외국 음식점 등 외식업종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국산 채소 소비량은 갈수록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제주 월동채소의 경우 개별출하가 아니라 조직출하를 통해 물량을 조절, 도매인과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시장교섭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제주연구원 안경아 책임연구원도 궤를 같이했다.

안 연구원은 “통계청은 제주 월동무 재배 면적을 7500ha 정도로 추정하고, 제주도는 5100ha 수준으로 추정한다. 두 기관의 추정 면적 차이가 2000ha에 달한다. 재배 면적을 정확하게 추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배 면적 추정은 물량 조절을 위한 방안이지만, 각 품목별로 의사 결정 주체가 분산돼 있어 물량 조절이 힘들다. 산지유통 체계를 구축해 의사 결정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 농산물 유통에 20년 넘게 종사해온 현 모씨는 "월동채소는 재배면적이 증가할 경우, 과잉생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여기에 소비부진까지 3중고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배농민들이 출하 전 산지에서 자체 폐기하고 시장에선 가격이 맥을 못추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농정당국과 농민들이 재배물량 조절에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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