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41. 나도풍란 (Aerides japonicum Rchb.f.) -난초과-

오늘은 난초과의 다년생 초본식물 ‘나도풍란’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 나도풍란은 멸종위기동식물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주로 상록수림의 나무나 바위에 착생해 살아갑니다. 잎이 넓어서 일명 '대엽풍란'이라고 하며 여러 송이의 연녹색의 꽃이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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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제주의소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풍란이 세계자연유산 제주 성산일출봉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기사(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05221 )를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성산일출봉 외벽에서 풍란 약 40개체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성산일출봉 외벽에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 '풍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성산일출봉 외벽에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 '풍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풍란은 말 그대로 바람을 좋아하고 공기 중에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해 살아가는 난입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역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사는 상록 여러해살이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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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제주의소리

풍란과 나도풍란은 주변 습도가 높고 햇볕이 잘 들어오거나 반그늘의 바위나 나무 이끼가 많은 곳에서 자랍니다. 나도풍란은 풍란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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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나도풍란을 '나고랑'(명호란)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풍란의 재배 역사를 보면 일본에서는 부호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일명 '부귀란'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도 지방에서 나도풍란의 자생지를 복원하자는 움직임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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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풍란처럼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난초들이 몇개 있습니다. 우리는 착생난초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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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풍란은 하얗게 굵은 뿌리가 많이 나와 기근을 형성합니다. 바위나 나무에 착생해 살아가는 난초입니다. 꽃은 뭉쳐서 달리는데 연한 백록색 꽃잎 안에 자색의 줄무늬가 가로로 새겨져 있습니다. 멸종위기식물로 지정이 되어 있지만 조직배양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화원이나 꽃집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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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는 짧고 약해서 위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형태로 자랍니다. 제주에서는 나도풍란이 보통 바위보다 고목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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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풍란의 꽃말은 '참다운 매력'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꽃 피우는 탓인지 인내, 신념이라는 꽃말도 가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 매력처럼 사진을 담는 내내 나도풍란의 매력에 빠져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도 더운 여름 나도풍란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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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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