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희 미술작가 3~8일 문예회관 전시실서 첫 번째 개인전

제주 미술작가 양민희는 3일부터 8일까지 제주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첫 개인전 <연월(戀月)>을 개최한다.

회화 20여점으로 채워질 이번 전시는 ‘달’을 주제로 한다. 달에는 어머니에 대한 작가 개인의 그리움이 담겨져 있고 나아가 섬, 바다, 하늘, 돌, 돼지 등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물에 상징성을 부여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과거 어머니가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는 빛바랜 흑백사진의 색을 빌어 주조색(主調色)을 덧입힌다. 모델링페이스트(Modeling Paste)라는 재료를 사용해 부조회화(입체회화) 기법을 선보인다.

정교한 묘사로 구현하는 달빛 아래 찰나의 풍경은 음(陰)의 에너지를 일순간에 함축한 듯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제공=양민희. ⓒ제주의소리
양민희의 작품 '폭풍전야(暴風前夜)'. 제공=양민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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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희의 작품 '연월(戀月)'. 제공=양민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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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희의 작품 '섬의기억 I'. 제공=양민희. ⓒ제주의소리

작가는 전시 소개에서 “우리에게는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만나고 싶어도 오지 않는, 그래서 같은 공간에 존재 했었지만 그리움으로만 다가서야하는 가슴에 뜬 달과 같은 사람 말이다”라며 “바로 하늘의 저 달처럼 연인으로서의 달은 내 마음을 비추고 어루만지는 마음의 형상이었던 것, 즉 타자이면서 자아이다. 그래서 그리움은 나에게서 일어나는 타자에 대한 연민이다. 달은 내 마음에 투사(投射)된 실재이자 환영”이라고 소개했다.

이은주 명지미술치료연구소 소장(명지대학교 겸임교수)는 작품 평론에서 “작가에게 뜻하지 않은 어머니의 죽음은 작가의 내적 소멸이었을 것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이 드러나는 투사와 동일시, 공생관계, 분리 등 심리적 갈등을 느낄 수 있다”며 “예술가에게 있어 직관과 감성은 자기이해다. 어두운 자신의 내면을 밝히는 달에게 자신을 투사하고, 그것을 감싸 안는 바다와 두 모녀의 이야기처럼 돼지를 동일시해 작품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예술가의 삶은 예술과 분리 될 수 없듯이 작가는 슬픔을 품위 있게 보여준다. 삶을 온전히 화폭에 담은 양민희 작가의 진실함과 예술가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하며 박수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전시 개막식은 3일 오후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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