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 대거 참관, 동물테마파크 상생협약 표결 무산

5일 오후 7시 선흘2리마을회 개발위원회가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5일 오후 7시 선흘2리마을회 개발위원회가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선흘2리마을회 개발위원회가 무산됐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는 당초 5일 오후 7시 선흘2리사무소에서 개발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의 '상생 협약' 체결 건에 대한 표결을 부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발위가 반대 주민들의 참관을 막아서며 격한 반발을 샀고, 결국 회의 개최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산회됐다. 사전에 협의된 주민 3명의 참관을 허용했음에도 본 안건이 다뤄지기 시작하자 퇴장을 요구했다는게 반대위 측의 주장이다.

마을회 상설 조직인 개발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정현철 선흘2리장이 사업자 측과 독단적으로 체결한 협약이 어느정도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은 반대대책위원회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마을회의 공식 입장이 리장을 포함한 개발위원회를 통해 확정됨을 당사가 확인할 근거로는 본 사업지의 기승인됐던 이전 사업에 대해 이미 선흘2리 마을회의 개발위원회를 통해 합의된 바가 있다"고 명시했다.

또 "주변 마을회에서도 개발위원회에서 안건 통과를 거쳐 합의·의결된 사례도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즉, 사업자 측에서는 개발위원회의 의결이 있을 시 이를 마을회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사무소. ⓒ제주의소리
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사무소. ⓒ제주의소리

현재 선흘2리 개발위원회는 각 반 반장, 자생단체장 등 총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개별적으로 찬반 의견이 엇갈려 의결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동물테마파크 반대위는 이날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관인 자격으로 대거 참석했다. 반대위는 회의가 열리는 리사무소 옆 복지회관에 반대위 주민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모으기도 했다.

개발위는 참관인 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주민들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개발위는 결국 회의를 중단했다. 

반대위 관계자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개발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주민들의 문제기도 하지만 공익의 문제로, 마을 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개발위에서 날치기 통과가 될 것을 우려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다. 반드시 마을 총회를 통해 결정될 수 있도록 막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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